野, 운영위 소집에 與 불참…“오염수·고속도로 의혹 설명하라”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4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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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통령 해외 순방 중인데 상식에 어긋나"
야 "오는 8월에는 운영위 열어야…요구 응하라"

야당은 14일 국회 운영위를 단독으로 소집했고, 여당은 불참하면서 ‘반쪽 운영위’가 열렸다.

야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과 관련된 정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는 운영위 개최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여당에서는 여야 합의에 기반한 상식적인 국회 운영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운영위 여당 간사인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회의에서 “오늘 운영위는 간사 간 협의가 없는 상태에서 4분의 1 이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요구에 의해 열렸다”며 “협의가 있는 상황에서 의사일정을 확정한 다음에 모이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질문하고 싶을 텐데 지금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고 비서실 참모들도 많이 나가 있다”며 “운영위 질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데 그럼에도 이렇게 하겠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운영위원장을 맡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앞둔 시점에 이러는 것도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각자 자리 앞에 피켓을 내걸기도 했다. 여기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검증특위 구성! 청문회 실시!’,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운영위에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회가 전반적으로 막무가내 정쟁만 일삼게 된다”며 “운영위만큼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그리고 건전하고 모범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운영위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고 있지 않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운영위 야당 간사인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운영위를 요구한 것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는 일정이 잡혀있는 상태, 결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튜브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에 관해) 얘기하는 것보다 여기 나와서 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국정조사뿐 아니라 상임위가 자주 열려서 이런 것들이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운영위 운영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분기에 한 번씩 해야 되지 않겠나. 참고로 2021년에는 2월, 8월, 9월에 했다”며 “8월에는 반드시 운영위를 열어주길 부탁하면서 이양수 의원도 적극적으로 협의에 응해달라”고 요구했다.

운영위원장인 윤 원내대표는 “운영위에서 현안질의를 해야 하는 것도 있고, 각 상임위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며 “7월 임시국회에서 가급적 상임위를 많이 열어 현안질의를 할 수 있도록 간사들을 독려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윤 원내대표가 회의를 끝내려 하자 야당 의원들은 정확한 운영위 개최 날짜를 못 박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회의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회의 직후 윤 원내대표는 당초 예정된 자신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장소로 급히 이동했다.

이날 회의는 30분가량 비교적 짧은 시간 진행됐다. 민주당 소속 송 의원을 비롯해 12명의 야당 의원이 참석했고, 여당에서는 위원장인 윤 원내대표와 간사인 이 의원만 자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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