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송영길 ‘셀프 출두’에 “마음 다급해도 절차 따라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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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7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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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열린 순직 교도관 충혼탑 제막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열린 순직 교도관 충혼탑 제막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검찰 ‘셀프 출두’와 관련해 “마음이 다급하더라도 절차에 따라서 수사에 잘 응해달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주 초 송 전 대표 본인의 당선을 위해 돈 봉투를 뿌렸다는 혐의로 민주당 국회의원 두 분에 대해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수사는 일정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24분경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청사 안으로 들어가 검사실 면담을 접수하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이후 입장문을 통해 “김건희 여사는 소환조사도 안 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구속영장 청구한다는 말인가”라며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을 가지고 민주당 전체를 벌집 쑤셔놓은 듯 요란하게 수사하고 국회의원 2명(탈당한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김 여사는 소환은커녕 서면 질문도 못 하고 있다. 고양이 앞에 쥐 같은 모양새”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전두환, 노태우 정권때도 여야 균형 맞춰 수사했는데 지금은 왜 안 하냐?’고 말한 부분과 관련해 “자신의 범죄를 수사하는데 여야 균형의 전노까지 끌어들일 만큼 그럴 상황인가”라며 “국민들께서 그렇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가 이날 ‘특수활동비(특활비) 집행 지침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특활비 판결에 따라서 저희가 잘 준비 중”이라며 “특활비 지침은 아마 과거부터 계속 비공개였던 걸로 알고 있고, 집행 지침에 관해서는 비공개였던 이유가 충분했다. 지난 정부도 때도 유지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천안함 발언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명백한 역사 왜곡과 폄훼를 공당이 해서는 안 된다”며 “천안함 피격은 북한의 불법적인 공격이라는 것이 역사적 평가다. 언젠가는 북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문제이며, 때가 되면 그 시점에 법무부가 필요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다”면서도 “자유로운 의견을 말하는 것에서도 정략적 이유로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외에도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매달 수천만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 “만약 정치인이 깡패한테 돈 받은 범죄가 확인된다면 반드시 수사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이 전 부지사도 그런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진행 중이다. 범죄가 있으니 수사를 하는 거다”라고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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