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 때문에 열병식 포기?…VOA “훈련장 병력·차량 모두 철수”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8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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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등 일부 지역서 독감·폐렴환자 발생
병력 철수와 열병 확산 연관성 여부 주목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최근 병력 등 움직임이 포착됐던 북한 열병식 훈련장에서 차량과 병력이 일제히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보도했다. 최근 평양 등 북한 일부 지역에서 독감, 폐렴 등 열병환자가 발생하면서, 이번 병력 철수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VOA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26일 위성사진에 약 열흘 전까지 차량으로 가득했던 훈련장 북서쪽 공터를 비롯해 일부 병력 대열이 포착됐던 훈련장 중심부 등이 맨 바닥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훈련장 주변에서도 차량이나 인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통상 5년, 10년 단위 기념일에 열병식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올해가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 7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7월 27일과 정권수립 75주년을 맞는 9월 9일에 열병식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다.

VOA 또한 지난 19일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병력의 대열로 보이는 점 형태의 무리가 포착됐다며 열병식 개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VOA는 “병력과 차량이 포착된 이후 그 수가 더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훈련장에서 철수한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북한이 열병식 훈련장에서 철수한 건 22일을 전후한 시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장에서 병력이 철수하면서 실제 열병식이 개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 열병환자 발생이 열병장 훈련장 철수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도 판단한다. 실제로 ‘자유아시아(RFA)’ 방송은 북한 내 주민소식통을 인용해 평양과 평안북도, 양강도 등 일부 지역에서 독감, 폐렴 등 열병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나왔다고 전한 바 있다.

VOA는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인해 다음 달 말 2차 대유행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며 “이에 따른 영향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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