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생가 백두산밀영서 ‘온천’ 발견…관광 개발 동력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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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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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특별대표로 초대됐던 원군미풍열성자들이 양덕온천에서 온천을 즐기고 있는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 2월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특별대표로 초대됐던 원군미풍열성자들이 양덕온천에서 온천을 즐기고 있는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밀영고향집’ 근처에서 새로운 온천이 발견돼 눈길을 끈다.

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전국지질탐사 부문 일꾼들과 두만강탐사단, 압록강탐사단의 탐사대원들, 기술자들이 몇 해 동안 애써 노력해 최근 백두산밀영지구에서 온천을 찾았다.

새로 발굴된 온천의 온도는 44℃이상이고 하루 물량은 수백㎥이라고 한다. 또 철 성분을 포함한 수소탄산나트리움(수소탄산 나트륨)천으로서 신경계통과 소화기계통, 고혈압과 피부병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새로 찾은 백두산밀영지구의 온천은 약수로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이로써 백두산의 자연보물고는 더욱 풍부해졌으며, 이 온천은 또 하나의 국가적 재부”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전국 각지 온천 개발에 열을 올려왔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016년 전국지질탐사부문 일군열성자회의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백두산지구 온천탐사를 비롯해 전국적범위에서 온천과 약수, 샘물자원과 지열자원탐사에도 힘을 넣어 인민들의 무병장수와 복리증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온천을 개발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온천을 사용하는 주민들의 복지와 지질탐사 때문이다.

북한은 ‘관광지 개발’을 위해서도 온천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온천이 발견된 곳도 삼지연시 백두산 소재로, 추후 관광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21년 제7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이 대회를 전후해 양덕온천문화휴양지에서 온천을 즐기고 있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 2021년 제7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이 대회를 전후해 양덕온천문화휴양지에서 온천을 즐기고 있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봉쇄 때문에 중국인 등의 북한 관광이 막혔있다. 하지만 북한은 추후 관광지 개방을 통한 외화벌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까지 북한의 관광 산업은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좋은 수단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북한은 2020년 1월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관광지구를 개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에 발견된 온천을 즉시 관광지로 활용하지는 않더라도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되는 상황을 감안해 관광객들이 이곳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할 수도 있다.

북한 당국이 관광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조선관광(DPRK Tour)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지난달에만 17건에 달하는 관광관련 기사가 올라왔는데, 이는 △1월(1건) △2월(7건) △3월(6건)보다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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