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등 북한의 대형 기념일이 몰려 있다. 4월에 첫 군사정찰위성을 쏘겠다고 예고한 북한이 각종 정치 일정을 도발의 빌미로 삼아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북한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태양절 111주년(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1주년(25일) 등을 계기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4월에는 김정은 국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1주년(11일)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13일) 등의 기념일도 예정돼 있다.
북한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5년이나 10년 단위로 꺾이는 정주년은 아니지만 도발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달 말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과 한미 정상회담도 열린다. 핵확장억제력을 포함한 북핵 위협 대응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이 반발 성격의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
북한은 지난달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등을 핑계로 다양한 형태의 핵능력을 과시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등 각종 탄도·순항미사일 발사는 물론 수중 핵어뢰로 평가받는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의 폭발시험을 실시했다. 전술핵탄두 핵심 요소인 ‘화산-31’ 공개에 공중 핵폭발 모의시험 등으로 대남 위협도 노골화했다.
북한은 일단 이달 중 첫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진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화성-17형’이라고 밝히며 시험 발사가 아닌 ‘훈련’이라고 처음 지칭했다. 북한 매체는 이와 함께 ICBM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선명한 지구 사진까지 공개했는데 이번 ICBM 발사를 활용해 4월에 예고한 정찰위성 발사에 요구되는 여러 가지 데이터나 기구장치 등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보 당국과 전문가들은 ICBM의 ‘가동성과 신뢰성’을 확인했다면 북한이 ICBM의 정상각도(30~45도) 발사나 신형 고체연료 ICBM, 정찰위성 발사 등의 고강도 도발로 긴장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화산-31’ 핵탄두의 성능을 과시하기 위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논평에서 한미훈련을 겨냥, “호전광들의 발악적 행태가 극에서 극으로 종횡하고 있다”며 “전쟁광들의 망동엔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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