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부 균열 경계령 “미워도 식구…총선 반드시 이겨야”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24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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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울산 남구 수암시장에서 최덕종 울산 남구의원 보궐선거 후보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2023.3.24/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울산 남구 수암시장에서 최덕종 울산 남구의원 보궐선거 후보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2023.3.24/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체포동의안 표결에 따른 당내 내홍과 관련해 “미워도 식구”라며 “우리 자신이 깨지지 않아야 하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경계령을 내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찾아가는 국민보고회’에서 자신을 개딸(개혁의 딸)이라고 소개한 청중과의 질의응답에서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과 같은 멸칭의 언어를 쓰지 말자”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개딸은 개혁의 딸이기도, 드라마 1987에 나오는 짓궂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딸로 쓰였는데 혐오의 단어로 바뀌는 것 같다”며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겨야 한다는 것으로 이기기 위해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이간질해 자백받는 것과 같다”며 “이간질을 정말 조심해야 한다. 우리 안의 차이가 있더라도 이겨내야 할 상대보다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선량하고 합리적인 당원들은 욕하고 협박하는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진짜 제 지지자가 그렇게 하겠는가”라며 “글을 뒤져보면 우리 지지층이 아닌 경우가 꽤 많이 발견된다. 힘을 합쳐 균열과 갈등에 넘어가지 말고 이겨내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다른 청중의 ‘지금까지의 순한 맛이 아닌 매운맛으로 민주당을 이끌어달라’는 요구엔 “윤석열 정부의 전략은 정치혐오를 심으려는 것 같다”며 “정부·여당이 하는 잘하는 일은 열심히 잘 지원해서 잘하기 경쟁을 하려고 했는데, 하자는 건 없고 야당이 하려는 것에 발목만 잡는다. 야당을 견제하는 여당을 처음 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제게 ‘사이다’ 맛이 많이 빠졌다, ‘이재명다움’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저도 안다”며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가 원치 않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야권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져도 행정 권력과 일부 검찰의 권력을 악용해서 이렇게 나라를 퇴행시키는데 입법 권력까지 내주게 되면 퇴행의 속도와 강도를 감당하지 못한다”며 “최대한 힘을 합쳐서 균열과 갈등을 줄여서 같이 가야 한다. 그래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상승 중인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선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지지율은 물결과 같다”면서도 “국민이 보기에 ‘무슨 외교를 저렇게 하나’, ‘나라 경제가 왜 이렇게 어려워지나’ 등의 불안감이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겠는가”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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