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이원욱 “이재명, 당선되자 박지현 외면…토사구팽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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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7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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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대표. 2022.6.1.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대표. 2022.6.1. 사진공동취재단
비명(非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6일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하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이를 외면하는 이 대표를 겨냥해 “토사구팽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얼굴을 드러내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청년을 대통령 선거의 장으로 불러내 사용하고, 본인 공천에 이용한 후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이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대신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빌려준 후 일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그는 “국회 기자회견장은 의원 이름으로 빌리고, 직접 단상에 서야 한다. 박 전 위원장이 부탁해 기자회견장을 빌려주고, 기자들에게 직접 소개했다”며 “항의 전화, 문자가 빗발친다. 심지어는 지역사무실에 찾아와 항의하는 여성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본인이 박 전 위원장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며 “오히려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박 위원장이 나서서 송영길 대표와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공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며 심하게 비판했다”고 했다.

이어 “결국 박 전 위원장의 독선 공천으로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 공천돼 당선된다”며 “그런데 이 대표는 당선 이후 박 전 위원장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팬덤이 집단으로 박 전 위원장을 비난할 때 이 대표는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원욱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3.3.6. 뉴스1
이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은 제 자식과 비슷한 나이”라며 “국회에서 근무하는 인턴 비서관들이 대체로 그 나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의견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장 잡는 일조차 민주당 169명 의원 모두가 거절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고 했다.

그는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정치다. 합의 과정을 찾아가는 노력이 정치”라며 “민주당이 대선 당시 읍소해 선거 과정에서 활용한 한 청년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비참하게 하는 모습이 민주당의 모습일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내 의원들을 향해 “우리는 민주당이지 않나. 청년 청년 하면서 정작 가장 잘 쓰였던 한 청년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 된다”며 “자칫하면 입진보라고 조롱받던 민주당이 이제는 입청년이라고 비난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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