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경원과 대구 동행… 안철수 “金, 다른 땅도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8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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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든 김기현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과 다시 한 번 공동 행보에 나서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지난달 27일 나 전 의원과 함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등 각종 행사에 동행했다. 두 사람이 지역 일정을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김 후보는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 동행은) 김기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외부적으로 공개 표명하는 절차”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김 후보 측은 컷오프(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윤상현 의원도 곧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 보고 있다. 폭넓은 연대를 통해 8일 전당대회에서 과반을 달성해 승리를 확정짓겠다는 것. 김 후보 측은 “득표율 70%도 가능할 분위기”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집중 공격하며 추격에 나섰다. 안 후보는 SBS 라디오에서 “(김 후보가) 다른 땅도 많이 가지고 계시다 보니 (당내) 염려가 많다”며 “지금 (더불어민주당에) 숨겨진 자료가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이 추가 공세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 측은 “김 후보 지지율은 40%대에 머물고 있다”며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두 후보에게 맞서는 다른 후보들은 저마다 2위를 자신했다. 천하람 후보 측은 “이미 안 후보와는 ‘실버크로스’(2, 3위 간 지지율 교차)를 이뤘다”며 “결선 진출을 통해 대역전극을 쓸 것”이라고 했다. 천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나 전 의원 사퇴 연판장에 서명한 대구경북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지금 대구경북 민심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권력 암투와 이재명의 부도덕보다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보신주의와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황교안 후보 측도 이날 “최소 2위로 결선투표 갈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황 후보는 이날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아닌 김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할 경우와 관련해 “정통보수 가치를 지키는 김 후보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대구=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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