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밀착하는 러시아의 ‘북한 관광’ 언급…연내 재개 여부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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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4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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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표적 관광지인 양덕온천문화휴양지의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대표적 관광지인 양덕온천문화휴양지의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과 러시아가 관광사업 재개를 위한 논의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성이 점차 낮아지며 북한이 연내 국경 개방을 확대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마체고라 대사는 최근 러시아 국영매체인 R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관광 분야에서 북러 간 무비자 여행 추진 등 협력을 진전시킬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양국 사이의 여행 절차를 완화시키는 것은 북러 간의 논의 대상”이라고 답했다.

그는 “러시아 외무부는 무비자 여행을 추진하기 위해 북측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며 “러시아 국민들이 북한 관광에 큰 흥미를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이번 인터뷰 전문을 자신들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했다. 러시아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영매체가 현안이 아닌 ‘북한 관광’에 대한 질문을 하고 러시아 측이 이를 별도로 선전하는 것은 북한 관광과 관련해 양국 간 이미 비공개 협의가 진행 중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만일 북러 간 관광이 재개된다면 이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외화벌이를 위한 의미있는 사업이 될 전망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2021년부터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11월에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지원을 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러는 우크라이나의 친러 세력 점령지인 돈바스 지역 ‘재건’을 위한 인력 파견 논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사업 재개는 북한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닫았던 국경을 제한적으로나마 확대 개방하게 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 러시아 인력 파견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역시 관광사업 재개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인 13일 보도에서 지방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관광에 유리한 지역들에서는 관광업을 발전시키는데 힘을 넣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갈수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모든 관광사업을 중단해왔다. 다만 해외의 북한관광 전문회사들과는 꾸준히 소통하며 코로나19 상황이 풀릴 때를 대비한 관광상품 구성을 지속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마체고라 대사는 한미 연합훈련과 이에 대한 북한의 대응에 대해 “한미는 지난해 9월 북한이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한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이 법에는 북한의 ‘핵무력’이 실제 이행될 수 있는 조건이 명시돼 있으며, 한미 연합훈련은 이 조건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며 한미에 경고를 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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