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역술인 ‘천공 의혹’ 관련 남영신 전 육군총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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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3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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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천공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WAE·World Art Expo)에서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눈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2.10. 뉴스1
역술인 천공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WAE·World Art Expo)에서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눈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2.10. 뉴스1
경찰이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게 ‘역술인 천공이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고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남 전 총장과 공관장 등 (당시) 육군총장 공관에 있었다는 사람들을 포함,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관련자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관련자들의 조사를 이미 마친 경찰은 나머지 관련자들도 출석 일정을 조율한 뒤 불러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만 천공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인적 사항만 확인했고, 사실관계 확인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또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들렀다는 지난해 3월 공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해당 영상이 보관기간 규정 등을 준수해 삭제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처음으로 제기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육군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과 그를 인터뷰한 방송인 김어준 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헸다.

이후 김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승찬 씨가 ‘권력과 안보’라는 책을 내면서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4월 1일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에게서 “인수위 고위 관계자와 천공이 총장 공관을 둘러보고 갔다는 보고를 공관장 부사관에게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3일 부 전 대변인과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한 뉴스토마토·한국일보 기자 등 3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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