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뒤 6일 공개 일정을 취소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상대 후보 측에서도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우리한테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할 경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늘 전체적으로 우리가 썼던 표현들을 점검해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의원 측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라디오 출연 이후 예정됐던 일정들을 차후 순연한다며 “상황 점검 및 정국 구상을 위해 조정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윤안연대는) 누구를 폄하하려고 했던 건 아니고, 김기현 의원 측에서 ‘윤심이 100% 있다’고 해서, 저는 같이 연대하고 인수위원장을 했다는 뜻으로 했던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 간의 관계도 서로 말을 다르게 이해할 수 있지 않느냐”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니까 받아들이고 이제 우리가 그런 표현을 안 쓰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의원은 “저는 앞으로, 예를 들면 (다른 후보가) ‘윤심이 우리한테 있다’고 하면 선관위에 제소할 것”이라며 “저희도 받아들이고, 상대에게도 같은 걸 요구해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저는 정말 정책선거, 비전선거가 하고 싶다”며 “어떻게 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 강조하겠다”고 향후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안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협력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윤안연대’ 표현에 대해 ‘대통령과 당 대표 후보가 동격이라는 뜻이냐’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을 겨냥해 “안윤연대라는 표현은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과 (당 대표) 후보가 동격인가”라며 “대통령을 당 대표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가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공개적으로 안 의원을 비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 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자신과 동률에 세우고, (당 대표 선거) 캠페인에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을 안 후보 또한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전날 강릉까지 찾아가 나경원 전 의원을 만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어쨌든 연락을 취했을 때 본인한테 시간을 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는 그분의 의사를 존중해서, 정리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맘도 편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1~2년 하는 것도 아니고 3당이었기 때문에, 네거티브는 제일 많이 겪었다”며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하지 않나. 정치는 싸우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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