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대표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헌정사상 유례없는 검찰 소환조사로 설 연휴를 앞두고 정국은 급속도로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1월 임시국회, 북한 무인기 도발을 둔 윤석열 정부의 대응, 각종 민생 법안 처리 등 곳곳에서 여야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조사가 각종 현안을 모두 삼킬 정국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유력 당권주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로 당 안팎에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대거 동행한 것을 두고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당내 과제도 산적하다는 평이 나온다.
◇與, 한목소리 李 규탄…나경원 잡음 속 전대 흥행몰이 시작
국민의힘은 지도부부터 당권주자까지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이 대표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치(無恥)의 ‘이재명 출두’를 보며 제가 되레 부끄럽다”며 “이 대표가 오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만 국민은 대추나무 연 걸린 듯한 그의 권력형 비리를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제1당의 위세와 힘으로 수사를 막거나 저지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는 법의 문제이고 팩트의 문제이지 다수가 위세를 부려 막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선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로 대통령실을 비롯해 커지는 당 안팎의 잡음과 빠른 수습이 과제로 꼽힌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실은 “들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집권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의 ‘혼연일체’를 강조하며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결국 당원의 힘으로 국민의 힘으로 내년 총선에서 압승해 윤 정부가 힘찬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엔진을 달아주는 일을 해내야 한다. 지긋지긋한 여소야대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윤 정부는 이륙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31일 선거인단 명부 작성을 시작으로 2월2~3일 후보 등록 등 3·8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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