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희생 위 맺은 한미혈맹 70년, 경제안보 동맹 도약 꿈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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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해특집/한미동맹 70년 ‘코러스 2.0’]
한국, 국방비 502억 달러 세계10위… ‘해외 원조’ 글로벌 중추국가 성장
韓, 美주도 ‘印太경제협력체’ 참여… 美의 핵심 안보-경제동맹으로 부상

휠체어를 타고 온 노병부터 실종된 오빠를 찾으러 온 여동생, 아빠 손을 잡고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한 증조할아버지를 찾아온 어린아이까지.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500여 명이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했다. 그 하루 뒤, 추모의 벽 제막식이 열렸다. ‘전쟁 영웅’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 등 참전용사들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2013년) 건립을 목표로 2004년부터 추진해 왔던 사업이 69주년인 지난해에야 결실을 맺은 것. 웨버 대령이 타계한 지 석 달 만이었다.

‘잊혀진 전쟁’ 한국전쟁이 재조명받고 있다. 미국 청년 3만6634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 희생 위에 맺어진 한미 혈맹(血盟)은 70년 동안 진화를 거듭했다. 그리고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지 70주년이 되는 올해, 한미동맹은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동아일보는 ‘한미동맹 70년의 새로운 길, 코러스 2.0’기획을 시작하며 한미동맹 70년 그 과거와 현재를 숫자로 풀어봤다. 코러스(KORUS)는 한국과 미국의 영문명 약자를 조합한 것으로 한미동맹이 ‘합창’하듯 조화롭다는 뜻이다. 한미동맹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길과 패러다임까지 제시한다는 의미로 ‘코러스 2.0’으로 타이틀을 정했다.

미국의 군사력에 의존하던 신생국 한국은 명실상부한 군사대국으로 거듭나 이젠 미국 안보동맹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한국의 국방비는 2021년 기준 502억 달러로 세계 10위였다. 한국이 부담하는 주한미군 주둔비는 2021년 1조1833억 원에 달했다. 무기 수출액 증가도 눈부시다. 2021년 한국 무기 수출액은 70억 달러를 돌파했다.

6·25전쟁 전후(1949∼1961년) 미국으로부터 27억2790만 달러의 원조를 받은 한국은 이제 한 해 해외개발원조로만 28억6000만 달러(2021년)를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성장했다. 1953년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13억 달러로 미국(3897억 달러)의 30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1년 기준 한국과 미국 GDP 차는 13배로 줄었다.

단순히 격차만 따라잡은 게 아니다. 이젠 미국이 한국의 투자를 바라며 적극 유치에 나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방한해 가장 먼저 경기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삼성은 20년간 미국에 반도체 관련 250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미 경제협력은 한층 진화해 ‘경제안보 동맹’으로 발전했다. 한국은 지난해 5월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경제협력 구상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새해특집#한미동맹#국방비#경제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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