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서장, 참사 날 대통령실 전화 안 받았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7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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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가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난달 29일 밤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에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참사를 최초 인지한 건 지난달 29일 밤 10시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보고하면서다.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받은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위해 이 전 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이 전 서장은 대통령실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시 대통령실에 전화한 일도 없었다.

국정상황실은 소방청에서 전달된 영상과 사진, 구두보고를 바탕으로 밤 11시1분 윤석열 대통령에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 했다.

경찰이 참사와 관련해 보고를 한 시간은 날이 바뀐 30일 새벽 0시5분이다.

이 전 서장은 오후 9시24분께 용산경찰서 인근 설렁탕집에서 23분가량 저녁 식사를 한 뒤 9시47분께 관용차량을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그는 오후 9시57분에서 10시 사이 녹사평역 인근까지 갔지만 차량 정체로 진입이 안 됐으며 경리단길, 하얏트호텔, 보광동 등으로 차량을 돌리며 계속 우회 진입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11시1분께 차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해 11시5분께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1시간을 관용차에서 허비한 것이다.

시간상 대통령실이 전화했을 때 이 전 서장은 관용차 안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 회의’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어디에 있나. 경찰에 있다”며 “112 신고가 안 들어왔어도 조치를 했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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