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美대사 “북한이 대화 거부하는 한 협상 여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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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뉴스1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뉴스1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북한이 계속 대화를 거부하는 한 협상의 여지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1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 Play’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의 대북정책이 전략적 인내로 회귀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대한 질문이 이같이 답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과 북핵 프로그램은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29일 방한 당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사실을 거론했다.

특히 그는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이 거부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엔 주민들보다 미사일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그렇다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면서 “이 지역 내의 동맹국, 특히 한국과 함께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확실하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북한은 지난 2017년 이후 중단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한 데 이어 현재는 제7차 핵실험 준비도 모두 마치고 그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기간 동안엔 ‘전술핵 운용부대’ 훈련 등을 통해 각종 탄도·순항미사일 발사와 전투기·폭격기 등을 동원한 공중무력시위,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사격 등 연쇄 도발을 감행하며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선 이 법이 녹색경제·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결코 한국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IRA는 북미 지역에서 생산·판매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전기차를 생산·수출하는 업체들의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골드버그 대사는 “전기차 관련 세금 공제 등 몇 가지 단기적 이슈에 대해선 한국과 논의하며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내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 전에 한국이 갖고 있는 우려가 해결 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최근 대만과의 ‘무력 통일’을 거론하는 등 양안(兩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한 질문엔 올 8월 낸시 팰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당시 “중국이 지나치게 과민 반응했고 역내 긴장을 고조시켰다”며 “일단 그 긴장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중국의 대만 침공은 “치명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을 둘러싼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역할에 관한 질문엔 “(한미) 두 나라 간 안보동맹의 초점은 한반도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미국과 한국이 지금껏 지켜온 약속이고, 우리 동맹의 우선적 역할은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그외의 것들은 모두 가정에 기반을 둔 얘기”라고도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된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일단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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