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살공무원 유족 “유엔 北대표부에 조문단 파견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4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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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에 의해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친형인 이래진씨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에 의해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친형인 이래진씨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 이대준 씨 유족이 장례식에 북한 조문단 파견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간) 피살 사건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미국 워싱턴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이대준 씨 형 이래진 씨는 “목포에서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른다”며 “북한이 화해(할 마음)와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 있다면 조문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를 위해) 뉴욕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 가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신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준 씨 장례식은 사망 2주기인 22일 전남 목포에서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진행된다.

이래진 씨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태스크포스(TF)’ 단장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6일 일정으로 이날 미국을 방문했다. 이 씨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에 참석해 ’북한 내 반인류 범죄 및 관련 책임 묻기‘를 주제로 연설한다.

이 씨는 17일 고(故) 오토 웜비어 씨 부모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 씨는 북한에 억류된 지 17개월 만인 2017년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와 숨졌다. 이 씨는 웜비어 씨 부모 초대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자택에서 면담한다. 이 씨와 웜비어 씨 부모는 서로를 위로하며 이대준 씨 피살 사건 관련 북한 책임을 묻기 위한 대책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웜비어 씨 부모는 2018년 북한이 아들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북한은 약 5억 달러(약 6100억 원)를 배상하라’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2019년 대북 금융제재를 강화하는 ‘오토 웜비어 법’ 제정에 힘썼으며 현재는 북한 은닉 자산을 추적하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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