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尹발언, 반드시 공권력 투입 의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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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9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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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48일째 이어지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반드시 공권력 투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그렇게 말한 것이 반드시 공권력 투입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국민들과 정부가 충분히 인내하고 있는 만큼 빨리 노조가 불법 파업을 풀면 바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하청 근로자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라며 “그런 만큼 얼마든지 정책적 지원을 할 마음도 충분히 있다는 말도 드린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파업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500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는데,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욱 부담되는 것은 맞다”라며 “대통령은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고 걱정도 하고 있다. 어떤 방법이 됐든 빨리 해결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불법적이고 위협적인 방식을 동원하는 것은 더 이상 국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사를 불문하고 산업현장에서 법치주의는 엄정하게 확립돼야 한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출근길에도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파업과 관련해서 공권력 투입까지 생각하고 있나, 시기는 어느 정도로 보는가’란 질문에 “노든 사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되어선 안 된다”며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공권력 투입을 결단할 시기가 임박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이날 오전 헬기를 타고 경남 거제로 내려가 대우조선해양 상공에서 현장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옥포조선소 1독(선박 건조대)에서 건조하는 원유 운반 선박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인상, 노조전임자 인정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점거가 더 길어질 경우 대우조선의 피해 규모가 조 단위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는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에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하기로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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