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회의 신경전…이준석 “현안 논의 않도록” 배현진 “비공개회의 단속을”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0일 09시 43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의원은 최고위원회 회의 공개 여부를 놓고 20일 충돌했다. 이 대표가 최고위의장 직권으로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배 의원은 비공개 회의를 단속하는 게 맞다고 즉각 반박에 나서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사실 공개 부분과 비공개 부분을 나눠서 진행되는데 비공개 부분에서 나왔던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최고위의 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같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비공개 회의에서는) 안건처리만 하도록 하겠으니 최고위원들께서는 혹시라도 현안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으면 공개발언 끝에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곧바로 진행되는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언론에 계속 보도되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을 놓고 최고위 내 이견이 밖으로 유출되면서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배현진 의원은 “최고위 회의를 할 때 마다 참 답답했다. 비공개회의가 아니라 이 순간의 ‘미공개 회의’로 최고위원들이 속사정을 터놓기 어려울 정도로, 그 내용이 낱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참 낯부끄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회의를 좀 더 철저하게 단속해서, 저희 당내에서 필요한 내부의 논의는 건강하게 이어 나가야 할 것 같다. 그러한 건의를 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6일과 이날 오전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따로 하지 않은 채 말을 아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