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활짝 웃은 이유…김건희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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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6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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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대화하는 윤호중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와 대화하는 윤호중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대통령실 제공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귀빈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와 만난 윤호중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활짝 웃는 모습이 찍힌 이유가 더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여사가 초면인 윤 전 위원장에게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는 것이다.

정치전문기자 장윤선 씨는 지난 15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만찬장에서 김 여사와 윤 전 위원장 간에 오간 대화를 전했다. 그간 알려진 내용은 윤 대통령 종친 관련 대화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제 부인에게 (윤 위원장이) 왜 웃었냐고 물으니 ‘파평 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 전 위원장도 “김 여사가 ‘시댁이 파평 윤 씨이고 시아버님이 ‘중(重)’ 자 항렬로 위원장과 항렬이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밝혔다.

장 씨는 이후 추가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여사의 얘기를 듣고 윤 위원장이 ‘사실 내 지역구에 어머님 친척이 장사하고 계신다, 사실 내가 어머니 친척을 더 잘 안다’ 이런 얘기를 한 거다. 그랬더니 김 여사가 대뜸 ‘그러면 제가 쥴리 아닌 거 알고 계시겠네요,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위원장이 너무 당황해서 본인도 모르게 ‘아니,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이러면서 머쓱하게 웃었던 장면이 촬영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전 위원장은 만찬장에서 김 여사와 활짝 웃으며 대화하는 사진이 공개돼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분노를 샀다. 이들은 윤 전 위원장의 페이스북과 당원 게시판에 “문프(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가는 길은 배웅조차 안 하고 즐거웠느냐” “국민의힘으로 당적 옮기시길” “아무리 선의로 생각해도 한심하다” “지지자들 가슴에서 피눈물 흘릴 때 웃고 있었던 것이냐” 등 비판글을 남겼다.

윤 전 위원장 측이 지지자들의 공격에도 이같은 내용을 밝히지 않았던 것에 대해 장 씨는 “그냥 참고 있었다더라. 대통령 공식 만찬장이고 출범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정부고 김 여사하고 나눈 대화를 공개해도 될까, 이런 고민이 굉장히 깊었다는 것”이라며 “이제와서 주변에 얘기하게 된 이유는 최근에 벌어지는 여러가지 양상을 보면서 (김 여사가) 공과 사의 구분 없이 얼마나 과감한 분인가, 이것을 드러내는 한 단면이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김민하 평론가는 이에 대해 ”(김 여사가) 억울했나 보다“면서 ”김 여사는 ‘쥴리설’에 대해 대선 기간에도 특정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억울하다고 얘기하기도 했고,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이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한 것 같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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