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용산기지 13번 출입문 폐쇄… 尹출퇴근 감안한듯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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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바이든 방한전 반환예정 부지
文 “집무실 꼭 옮겨야하나” 또 비판
인수위 “국민께 예의 지켜라” 반박

주한미군이 29일 0시를 기해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를 영구 폐쇄했다. 용산 미군기지 남측 지역인 사우스포스트 남서쪽에 위치한 이 출입문은 한미가 다음 달 20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전 반환에 합의할 예정인 부지 중 일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뒤 예상 출퇴근 경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엘리스 베이커 주한미군 용산기지 사령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용산기지 13번 게이트(이촌 게이트)를 영구 폐쇄했다”고 밝혔다. 13번 게이트는 지하철 이촌역 2번 출구와 인접해 있다. 이와 함께 신용산역 방향으로 나 있는 14번 게이트도 폐쇄됐다.

한미가 다음 달 사우스포스트 서쪽 부지 반환을 마무리 지으면 13번 게이트부터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현 국방부 신청사까지의 진입로와 인근 부지들도 모두 우리 정부 관할이 된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다음 달 10일 취임 직후부터 13번 게이트를 이용해 출퇴근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신청사에서 13번 게이트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900m다.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 현재 외교부 장관 공관을 고치는 한 달여 동안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대통령 집무실로 출퇴근할 계획이다. 서초동에서 한강을 건널 경우 최단거리, 최단시간으로 집무실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경로가 13번 게이트라는 게 윤 당선인 측 판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을) 꼭 이전해야 하나. 이전을 한다고 해도 국방부 청사가 가장 적절한 곳인지, 안보가 엄중해지는 시기에 국방부와 합참, 외교부 장관 공관 등을 연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마지막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국민께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미군#용산기지#출입문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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