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사 대결 기도하면 소멸”… 한미훈련 기간엔 도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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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9일 0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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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28일 종료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열병식을 통해 주요 전략무기를 공개했던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 연설에서 자신들의 ‘핵무력’을 강조하며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의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군사적 대결’의 의미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신들에 대한 ‘위협’을 자의적으로 규정하고 무력행동에 나설 수 있단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특히 이번 한미훈련 기간 선전매체를 통해 연일 ‘남한이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킨다’고 주장해온 만큼 연합훈련이 도발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올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은 지난 18~28일 진행됐다. 이에 앞서 12~15일엔 사전연습 격인 우리 군 주도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이 실시됐다.

CCPT는 매년 전·후반기 2차례 실시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도상훈련(CPX)이며 야외 실기동훈련(FTX)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북한은 한미훈련의 규모·성격과는 상관없이 매번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북한은 이번 CCPT 시작에 앞서 지난 16일엔 대남용 전술탄도미사일(신형전술유도무기)을 시험발사하면서 위협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북한이 당시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10㎞, 정점고도는 약 25㎞로 탐지됐다.

북한은 특히 이 무기의 시험발사가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을 강화하는 데 큰 의의를 갖는다”면서 전술핵 탑재용으로 개발 중임음을 시사했다.

이에 북한이 김 총비서의 이번 열병식 연설 기조에 맞게 또 한 번 핵 전술무기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25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계기 열병식을 개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 25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계기 열병식을 개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북한)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 “우리 국가가 보유한 핵무력을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 등의 발언으로 핵무력을 지속적 강화·발전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군 최고사령관(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인 김 총비서가 전군 앞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육성으로 전파했단 점에서 앞으로 북한의 대미·대남 위협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내달 우리 새 정부 출범 등에 맞춰 제7차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단 관측도 있다.

게다가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5~26일 대북전단 100만장을 살포했다고 주장, 이에 대한 북한 측 반응도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엔 대북전단 살포 등을 문제 삼아 개성 소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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