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가세연 허위…강용석, 복당시키면 고소 취하하겠다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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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9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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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반박 자료 수사기관에 제출…추후 책임 물을 것”
“제보자 ‘방송 내용 허위…자체 진술할 수 있다’고 해”
“진실공방 만들어 이슈화하는 것, 정치적 목적”
가세연 대표 “녹취 음성 전체 직접 공개하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 정부 혁신 전략‘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 정부 혁신 전략‘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강용석 변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자신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허위’라며 “(강 변호사가)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중 내내 당무로 정신이 없어 지난 한 주 동안 사실을 왜곡한 여러 뜬소문에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 주말이 되어 모든 내용을 파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선 민주당과 몇 언론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유튜브 방송에 반응하여 현재의 문제를 공론화한 것에 매우 유감을 표명한다”며 “중요한 대통령선거의 과정 중에서 발췌와 왜곡을 통해 구성된 의혹 제기에 수시로 반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즉시 변호인을 선임하여 법적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접대) 의혹 제기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의견서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수사기관은 신속하게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면 된다”고 했다.

앞서 가세연은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에 더불어 증거인멸 교사를 주장해왔다. 지난해 12월 27일 가세연은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며 “측근 김철근 대표정무실장이 거액의 투자를 보장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이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 최근에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과 제보자라는 사람의 대화녹음을 편집해 증거인멸교사라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고 한다. 김철근 정무실장은 변호인의 부탁으로 진실한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받으려고 했을 뿐이다”라며 “가세연이 작년에 유튜브로 의혹을 제기한 직후 장모 제보자가 가세연의 방송 내용은 허위이고, 그 내용을 본인이 진술할 수 있다고 했다. 추후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가세연은 해당 내용이 담긴 부분을 삭제하고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제보자가 먼저 연락이 와 사실관계를 확인해주겠다고 한 상황이라 ‘증거인멸교사’라는 주장 또한 무엇이 증거라고 지칭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복당안 상정 전날, 전화 와…고소·고발 취하하겠다 제안”

이 대표는 강 변호사가 국민의힘이 자신의 복당을 불허한 데 대해서 이 대표의 사감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감이 작용했다면 제가 언론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안건을 회의에 부치지 않고 공천 마감 시점이 도래하기를 기다렸을 것”이라며 “저는 오히려 공천 면접일과 신청 마감일이 다가옴에 따라 서울시당에서 올라온 안건을 즉시 회의에 부쳤고 당헌·당규가 명시하는 대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즉각적인 표결처리를 했다. 해당 안건은 다수의 최고위원들 반대로 부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의 의견이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여 저는 해당 안건에 대한 제 의견도 표시하지 않고 바로 표결에 들어갔다”며 “최고위원 다수가 사감을 가졌다고 볼 근거는 없으므로 사감 논란은 말 그대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꼬집었다.

강용석 가로세로연구소 소장이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제10전투비행단 앞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공식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강용석 가로세로연구소 소장이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제10전투비행단 앞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공식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강용석 변호사는 안건 상정 전날 직접 저에게 전화를 해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실제로 최고위원회 표결이 있기 전에 저에 대한 성비위 관련 영상 일체가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내려갔다가 복당 부결이 확정되자 그 영상 일체가 다시 복구되는 일도 있었다. 저는 이러한 부적절한 거래 제안에 응할 의사가 없고 공정하게 당무를 수행하기 위해 안건을 회의에 부쳤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에 반대표결을 했다”며 “우리 당 소속의 의원에게 성폭행 의혹 제기를 했다가 무혐의로 종결된 것, 그리고 표결 전날 방송에서 여성의 속옷을 찢으며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우리당 소속의원들의 우려 섞인 연락이 온 것도 당연히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문제를 이전투구식 진실공방으로 만들어서 이슈화하는 것이 강용석 변호사의 정치적 목적임을 저는 잘 알고 있다”며 “곧 결론이 날 경찰 조사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을 향해 “결과를 기다려 달라.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4일 경지도지사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한 바 있다. 다만 지난 7일 최고위에서 해당 복당안에 대해 투표한 결과 다수의 반대로 최종 복당을 불허하기로 결론 내렸다.

이 대표의 반박에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통화 내용에 대해) 글자로 말고 녹취된 음성 전체를 직접 공개하면 될 문제”라고 재반박했다.

한편 강 변호사는 2010년 아나운서 비하 발언 등으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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