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흥사터 초석 앉은 文부부…문화재청 해명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7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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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서울 북악산 법흥사터(추정)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서울 북악산 법흥사터(추정)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서울 북악산 남측면 개방을 기념한 산행 도중 신라 시대 법흥사터 추정 초석에 앉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해당 초석은 문화재는 아니다”라고 했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불교에 대한 존중은 한결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내외는 5일 청와대 건물 뒤편의 북악산 남측면 개방 기념 산행을 하던 중 법흥사터로 추정되는 절터의 연화문 초석에 앉아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해당 사진은 청와대가 촬영해 공개했다. 당시 김 청장은 “지금 보시는 초석은 최근의 것으로 유물적인 가치는 없다”며 “전문 발굴 조사를 하면 (신라시대) 증거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불교계에서는 문 대통령 내외가 초석에 앉은 것과 김 청장의 발언을 두고 불교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낮아 벌어진 일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7일 “해당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문화재는 아니다”라면서도 “행사를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해당 초석은 1950, 60년대 사찰 복원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로 추정된다. 신라시대 초석은 아닌 셈이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초석 착석 논란을) 보고 받은 문 대통령은 참 난감한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저는 천주교인이지만 천주교의 교리와 불교의 진리는 결국 하나로 만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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