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담화 이후 ‘말폭탄’ 이어가…내부에 ‘분위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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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7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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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News1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News1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서욱 국방부 장관의 ‘선제타격’을 겨냥한 대남 비난 담화를 발표한 뒤 북한이 연이어 비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긴장감 조성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면서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우리민족끼리와 통일의 메아리, 메아리 등 북한 선전매체는 10개 이상의 반향과 논평 등을 쏟아내며 서 장관의 선제타격 발언과 차기 정부에 대해 날을 세웠다.

우리민족끼리는 “핵보유국인 우리와 맞서보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맨발로 바위 차기”라며 “남조선의 정객들과 군부 나부랭이들의 허세와 망상이 도수가 넘어도 단단히 넘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서 장관을 “천하의 멍텅구리” “미친개”라고 부르며 “잘못 놀린 혀는 제 목을 베는 칼이 된다.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제격’이라는 말이 현실로 되지 않게 심사숙고하기를 권고한다”라고 경고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선제타격 발언을 두고 “객관적 현실에 대한 인식 능력을 상실하고 논리적 판단력이 완전히 마비되었다고밖에는 볼 수 없다”며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섣부른 ‘용감성’은 무지의 산물이다. 핵 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정신빠진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어리석은 망발”이라며 “스스로 자멸을 재촉하는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을 주관하며 미사일전략사령관 박용준 소장에게 부대기를 수여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뉴스1
서욱 국방부 장관이 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을 주관하며 미사일전략사령관 박용준 소장에게 부대기를 수여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뉴스1
서 장관은 지난 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엔 발사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며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메아리도 “날로 무진 막강해지는 우리 공화국의 위력에 겁을 잔뜩 집어먹은 나머지 미쳐버린 것 같다”며 “강화되는 우리 공화국의 군사력 앞에, 특히는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군사 강국인 우리 국가의 전쟁억제력, 전쟁 수행 능력에 위축되고 질겁한 정신 나간 자의 헛소리, 객기에 불과하다”며 서 장관의 선제발언을 깎아내렸다.

선전매체들은 앞서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우리의 주적이 남조선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처럼 하나같이 한반도 긴장감 조성의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면서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매체들은 “우리 무력은 남조선을 상대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며 동족을 상대로 서로 싸우기를 원치 않는다”면서도 “우리의 국가 핵 무력은 결코 과시용이 아니다. 남조선의 호전광들이 끝까지 동족 대결을 추구한다면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처럼 공세적으로 대남 비난전을 하는 데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한을 적으로 두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부부장의 담화가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만이 아니라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다음 달 출범하는 차기 정부에 대해서도 비난전을 이어갔다. 메아리는 ‘출항하기도 전에 기우뚱거리는 석열호’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규탄을 받고 있다고 조롱했다.

매체는 여성가족부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폐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을 거론, “윤석열이 하는 소리들은 다 정신 나간 처사로 배척당하고 있다”며 “윤석열의 지지율이 전례를 깨뜨리며 50%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민심의 의사를 무시한 기만적인 정책 공약은 언제이건 각 계층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기 마련”이라며 “석열호가 출항도 하기 전에 기우뚱거리며 위기에 처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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