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선발전 ‘朴대朴’ 2파전…80여명 초선 표심 변수되나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16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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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한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윤호중 원내대표 중심의 비대위 체제를 의결하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2022.3.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한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윤호중 원내대표 중심의 비대위 체제를 의결하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2022.3.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주 중(25일 이전 잠정) 원내대표 선거를 ‘콘클라베’(Papal Conclave·교황선출투표)안으로 치르겠다고 밝힌 가운데, 출마 후보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대선을 치른 후 재편될 신(新)지도부의 성격을 판가름할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물밑에서는 친문과 이낙연계 등 구 주류 당권파와 새롭게 떠오르는 친이재명 상임고문 그룹 간의 계파 갈등 조짐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후보군으로 최소 2명에서 많게는 6명이 나설 전망이다.

당 내에서는 이 상임고문의 경선 때부터 활동을 도왔고 선대위의 초기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박홍근 의원과 법사위원장을 역임했고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 과정에서 총괄본부장을 지냈던 박광온 의원이 투톱으로 꼽힌다.

박홍근 의원이 일명 ‘7인회’처럼 이 고문의 최측근까지는 아니더라도 원내대표 후보들 중에서 이재명계와 결을 같이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박광온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다선과 중진 의원들에게 주로 신임을 받고 있다.

과방위원장이자 선대위의 조직본부장을 역임한 이원욱 의원, 친문계열의 김경협 의원, SK계의 핵심인 4선인 안규백 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재 의원은 출마 의지가 있었으나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출마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이원욱 의원과 박홍근 의원이다. 이 의원은 고심을 거듭하다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하나 된 통합, 단결만이 강한 민주당을 만들 수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도 이날 열린 당내 최대 계파인 ‘더좋은미래’(더미래) 회의에 참석해 출마의 변을 밝혔다.

민주주의 4.0과 민평련 등 당내 계파들이 다소 와해된 상태에서 원내대표직을 향한 의원들의 승부는 어느 한 명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평도 나온다. 더미래 또한 박홍근 의원을 향해 집단적 지지를 결의를 한 것은 아니며, 친이재명계가 계파로 시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파색이 다소 옅은 의원들에게 표가 분산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당내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80여명 초선들의 움직임도 변수가 된다. 초선들은 이번 대선에서 절반 이상이 이 상임고문의 캠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당내 혁신을 주도적으로 외쳤다.

5월부터 집권여당이 될 국민의힘과의 협상력 또한 주요 평가치로 고려될 수 있다.

콘클라베 선출 방식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처음에는 각 후보들을 투표하겠지만 결국 세력이 센 사람이 가장 유리하게 될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박홍근 의원과 박광온 의원 2파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특히 대선을 구심점으로 비주류였던 이재명계가 다수의 초·재선과 박원순계, 처럼회, 당내 최대 계파인 더미래 소속 의원들, 민평련 소속 의원들 등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지지를 받아왔고, 이번 선거에서 이같은 협력관계가 처음으로 시각화될지도 관심사다.

이 상임고문이 당 안에서 비주류를 자처하면서도 당 혁신과 정치교체를 강조했던 만큼 그의 메시지를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누가 얼마나 담아내느냐, 또 그의 메시지를 담은 이가 얼마나 의원들의 지지를 받느냐가 앞으로의 당의 진로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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