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위성 띄우면 다른 나라 위성에 충돌 위험”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6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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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 정찰위성을 실제로 발사해 궤도에 올릴 경우 비슷한 궤도에 있는 다른 나라 위성들이 충돌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산하 국가우주위원회의 초대 사무총장 스콧 페이스 박사는 16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 인터뷰에서 “북한이 태양동기극궤도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unusual)이고 이상(odd)하다. 태양동기극궤도는 위성들로 꽉 차있다”며 “ 따라서 위성을 올려놓을 때 다른 위성과 부딪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북한이 앞으로 위성 발사 실험을 하면 다른 나라들에 위험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페이스 박사는 충돌 우려와 관련, “북한은 우주 상황 인식(space situational awareness) 능력을 보유한 나라로 꼽히지 않는다. 과거에 북한은 자국 위성이 실제로 궤도에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다른 국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며 “북한이 우주 공간을 관찰하는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화성-17형 대륙 간 탄도미사일로 위성 시험을 한 데 대해 “북한이 준궤도 발사를 한 점이 흥미롭다. 궤도 진입 발사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 돈, 자원을 쓰고 싶지 않았을 수 있다”며 “북한은 기술 개발과 시연을 위해 덜 비싼 로켓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지금과 비슷한 실험을 여러 차례 한 뒤 기저 기술을 성숙시켰다고 생각했을 때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실험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고 짚었다.

페이스 박사는 북한이 다른 나라 수준의 정찰위성을 개발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십m 급 해상도를 갖춘 기본적 능력은 북한이 달성할 수 있다고 보지만 그 이상은 더 비싸고 더 어렵다”며 “북한이 다른 어떤 나라 수준에도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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