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수도권서 李-尹초박빙…호남은 李, TK는 尹에 몰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0일 0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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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산=사진공동취재단
부산·오산=사진공동취재단
제 20대 대통령선거 투표 개표율이 10일 1시 기준 63.5%로 집계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7.99%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53%를 기록해 0.54%포인트 이내 초박빙의 접전을 보였다.

서울에선 윤 후보가 49.7%로 46.7%를 얻은 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정치적 텃밭’인 경기 지역에선 이 후보가 50.3%를 얻어 윤 후보(46.3%)보다 높았다. 인천에서도 이 후보가 49.2%로, 윤 후보(46.9%)를 앞섰다.

두 후보 모두 양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과 호남에선 70~80%대의 압도적인 몰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가 진영 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양쪽 지지층이 막판 총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광주(85.3%), 전남(86.8%), 전북(84.0%) 등 호남 지역에서 모두 80% 넘는 지지를 받았다. 반면 호남 지역 30% 득표를 목표로 내걸었던 윤 후보의 득표율은 광주12.3%, 전남 10.8%, 전북 13.6%를 기록했다.

대신 윤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75.5%와 73.6%를 얻으며 각각 21.4%와 23.2%로 집계된 이 후보를 앞섰다. 다만 부산울산경남에선 이 후보가 각각 부산(38.0%), 경남(34.9%), 울산(40.3%) 등 모두 30%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다. 윤 후보는 부산 58.5%, 경남 60.9%, 울산 55.0%를 기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 후보가 예상보다 선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마다 ‘캐스팅보트’로 꼽혀 온 충청에선 박빙의 결과가 집계됐다. 대전에선 윤 후보가 49.3%, 이 후보가 47.0%였다. 세종에서는 이 후보가 53.4%, 윤 후보가 42.8%였고, 충남에서는 이 후보가 44.4%, 윤 후보가 51.7%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었다. 충북에선 윤 후보가 51.5%, 이 후보는 44.5%를 받았다. 강원 지역은 윤 후보(54.5%)가 이 후보(41.6%)보다 우세했고, 제주는 이 후보(52.4%)가 윤 후보(43.2%)보다 앞섰다.

앞서 KBS·MBC·SBS 방송3사가 전날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한 공동 출구(예측) 조사에서 윤 후보는 48.4%, 이 후보는 47.8%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0.6%포인트 차이였다. 이 조사는 방송 3사의 의뢰로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코리아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실시했다. 예상 응답률은 80%~85%,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0.8% 포인트다. 다만 오후 6시부터 이뤄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는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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