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신고 번호 이어 사진출처가 중국?…‘李 111 캠페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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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9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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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대위가 기획했던 111 캠페인 포스터. 이 포스터에 활용된 사진은 중국인이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민주당 선대위가 기획했던 111 캠페인 포스터. 이 포스터에 활용된 사진은 중국인이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철 메시지 총괄이 제안한 ‘111캠페인’이 국정원 간첩신고 전화번호와 같아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의 원작자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정 총괄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일 1명 1번”을 줄여 111로 부른다”며 “하루 한 명에게 이재명을 설명하고, 설득하여 그 성취를 세상에 알리는 캠페인”이라고 캠페인 포스터를 올린 바 있다.

다만 포스터에 적힌 ‘범죄신고 112’, ‘재난신고 119’, ‘대통령깜신고 111’이라는 문구가 국정원 간첩신고 전화번호인 ‘111’과 같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 총괄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후 포스터에 대한 논란까지 더해졌다. ‘1’을 표현하기 위해 검지를 치켜세운 여성 사진을 포스터에 썼는데, 원본이 중국인 사진작가가 촬영한 중국 여성 사진이라는 것. 사진 배경도 중국 도시로 추정됐다.

포스터의 원본 사진. 무료 공유 사진 플랫폼인 ‘언스플래시’(unsplash) 캡처
포스터의 원본 사진. 무료 공유 사진 플랫폼인 ‘언스플래시’(unsplash) 캡처

확인 결과, 포스터에서 사용된 여성의 원본 사진은 무료 공유 사진 플랫폼인 ‘언스플래시’(unsplash)에서 ‘Raychan’이라는 중국 계정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 계정의 위치는 ‘Hangzhou, China’ (중국 항저우)라고 소개됐다. 소개글엔 중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아이디와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함께 기재됐다. 인스타그램은 ‘Wang Xi’라는 남성의 계정이다.

해당 계정에는 원본 사진 이외에도 중국 자연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게재돼 있다.

정 총괄은 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사진 속 모델이 중국인인지 알았냐’는 질문에 “중국인인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사진 속 모델이 정확히 어느 국적인지는 모른다. 중국인이라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사진은 비상업용으로 쓸 수 있는 사이트에서 받은 거라 문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캠페인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중단된 상태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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