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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86용퇴론에 ‘무공천’ 카드 내민 송영길…與 쇄신 바람 불까

입력 2022-01-25 17:23업데이트 2022-01-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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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등 3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간판인 송영길 대표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 의원들인 ‘7인회’가 집권 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이어진 이른바 ‘쇄신’ 시도다. 43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의 최대 변곡점으로 꼽히는 설 연휴를 앞두고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민주당이 ‘쇄신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것.

송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며 3곳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 곳 모두 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및 상실로 재보궐이 치러지는 곳이다. 송 대표는 또 무소속 윤미향 이상직 의원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제명을 건의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참패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당시 민주당은 ‘귀책사유로 보궐선거 발생시 무공천’이라는 당헌을 스스로 어기고 공천했지만 참패했다. 최근 민주당 서울시당의 내부용 보고서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지난해 보궐선거 때보다 나쁘다”고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송 대표는 또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86그룹 용퇴론’이 터져나온 상황에서 중진 의원들의 강제 물갈이에 나서겠다는 것. 민주당의 결정에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위한 결단에 감사드린다. 국민들께서 인정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권의 쇄신 바람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날 민주당에서는 추가 불출마 선언은 없었다. 한 중진 의원은 “무공천과 불출마는 본질이 아니다”며 “‘내로남불’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송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도 “선거에 임박해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진정성을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자당의 귀책으로 재보궐을 치르게 된 서울 서초갑 등 일부 지역구에 대한 무공천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을 듣고 반영하겠다”고만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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