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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이재명의 ‘텔레그램’ 대선…수십개 대화방에 직접 참여

입력 2022-01-21 14:36업데이트 2022-01-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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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전화보다 선호…후보 ‘손’만 바라본다는 내부 우려도
“다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 후보와 가장 확실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은 ‘텔레그램’이다. 모든 선거 활동이 텔레그램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오프라인 만남에 제약이 따르기도 하지만 이 후보가 소통 창구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하나인 ‘텔레그램’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후보가 사소한 결정까지 직접 챙겨야 하는 시스템에 대한 내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와 주요 의원 그룹을 비롯해 상황실, 비서실, 정책본부, 대변인단 등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실·본부 단체 대화방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13개의 후보 직속 위원회 텔레그램 단체방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이 후보가 직접 들어가 있는 대선 캠프 대화방이 수십 개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부터 각 단체방에서 아이디어 제안부터 시작해 각종 피드백과 격려 메시지 등을 남겨 왔다.

자연히 이 후보에게 보고되는 각종 제안서, 보고서들도 텔레그램을 통해 오간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서류 작업에 익숙한 법조인 출신이라 그런지 대면, 전화 보고보다는 서면이나 텔레그램을 선호한다”며 “업무 이야기만 간결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행사 직전 메이크업을 받을 때까지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고 여러 개의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올라오는 각종 보고를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일정이 많은 날은 새벽까지 꼼꼼히 메시지를 읽고 피드백을 남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자정 넘어 후보의 텔레그램 답장을 받곤 한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가 텔레그램을 통해 세세한 것까지 직접 챙기다 보니 선대위 내부에서는 “모두 이 후보의 ‘손’만 바라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말 선대위 쇄신 과정에서 빠른 의사 결정 등을 위해 본부 수를 대폭 줄였지만, 참모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일까지 후보의 의견을 기다리며 판단을 보류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 것.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의 큰 방향과 국가적 어젠다 등은 후보가 챙기고, 세부적인 의사 결정은 참모진이 책임지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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