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조문한 이재명에 유족 “제발 우레탄 좀”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월 7일 17시 26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평택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빈소에 조문을 하기 위해 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원대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평택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빈소에 조문을 하기 위해 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원대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 40분경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형석 소방위(50), 박수동 소방교(31), 조우찬 소방사(25)의 빈소를 차례로 찾아 말없이 조의를 표했다.

이형석 소방위 유가족은 이 후보에게 “신경 많이 써주세요. 사람 좀 살려주세요”라며 눈물을 쏟았다.

박수동 소방교의 아버지는 “창고에 주입된 우레탄, 꼭 좀…우리 아들이 죽었는데 내 입을 통해 이것을 밝혀야 하는 겁니까”라며 “우레탄만큼은…벌써 두 번째잖아요. 약속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가족들의 이야기에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별다른 발언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빈소를 떠났다.

이 후보는 서울 용산에서 열리는 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장으로 이동 중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안타깝게도 소방관 세 분이나 희생됐다.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이어 “유가족이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게 해달라’, ‘우레탄폼 안 쓰게 하면 안 되겠냐’고 말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위험한 화재 현장에는 조사용 로봇을 투입하는 방안을 소방본부에 건의했으나 높은 개발 비용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 군인, 경찰 공무원 희생이 덜 생겼으면 좋겠다”며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경 경기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건물 2층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고립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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