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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정치

중국, 서훈 방문 맞춰 6년만에 韓영화 개봉…‘한한령’ 풀릴까

입력 2021-12-02 10:13업데이트 2021-12-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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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해 8월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22/뉴스1
중국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중을 앞두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이후 6년 만에 한국 영화를 자국에서 개봉하는 것을 허락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이 한국과 대면 외교를 늘리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반대급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영화계에 따르면 배우 나문희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오!문희’가 3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정세교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코믹 수사극 형식의 가족 드라마로 지난해 국내에서 개봉해 35만 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우리 영화가 중국에서 정식 개봉하는 것은 지난 2015년 9월 영화 ‘암살’ 이후 6년 여만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한미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합의한 이후 중국은 한한령을 발동하면서 자국 내 한국 영화 개봉을 불허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한한령은 실체가 없다”며 공식 인정을 하고 있지 않았지만 대한 압박 카드로 활용해 왔다.

일련의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한 한국 업체의 모바일 게임 서비스가 허가가 나고 이번에 ‘오!문희’가 개봉하면서 중국이 실체가 없다던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해제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당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일종의 선물로서 한한령 해제를 검토해온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시 주석의 방한이 미뤄졌고 관련 기대감이 쏙 들어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어렵더라도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 내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인 만큼, 중국의 비공식적인 한한령 해제에 대한 여건은 조성돼 있다는 관측이다.

단 이번 중국 내 우리 영화 개봉이 본격적인 한한령 해제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간보기’ 측면이 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문희’ 중국 포스터.(시나 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또한 미중패권 경쟁 속 미국의 ‘약한고리’ 한국을 계속해서 흔들고 한국이 미국에 경도되는 걸 막기 위해 중국이 한한령 카드를 지속적으로 쥐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최근 장하성 주중 대사와의 일대일 만남에 이어 2일 서 실장과도 면담하는 가운데 우리 측에 반대급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미국과 호주, 영국, 캐나다 등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외교적 보이콧’ 얘기가 나오고 있고, 한국이 관련 행보에 동참하지 말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당근과 채찍의 일환”이라며 “중국은 한한령을 해제할 생각이 있는데 거기에 준해 한국이 잘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중 수교 30주년 등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여러 차례 중국과 다양한 방법으로 기념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는데 중국의 반응이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양 정치국원이 서 실장과 면담하고 또한 장 대사도 최근 만났다는 것은 (중국 내 영화 개봉이) 의도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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