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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김종인 “일상 회귀”에 尹 “그 양반→김박사님”… 등돌리나 맘돌리나

입력 2021-11-23 17:48업데이트 2021-11-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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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구상한 ‘통합형’ 선거대책위원회 구상이 다음달 6일 출범도 하기 전에 ‘김종인발(發) 난기류’에 휘말렸다. 윤 후보가 선대위를 지휘할 총괄선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인 22일 김 전 위원장이 당 내 인선 절차 보류를 요구한 데 이어 23일엔 두 사람 모두 상대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며 정면 충돌했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하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야권에서 공공연히 나올 정도로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러자 양측 참모들이 각각 두 사람을 찾아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尹, 金 향해 “그 양반”→“김 박사님”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한 질문에 “그 양반 말씀하는 건 나한테 묻지 말아달라”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다만 윤 후보는 이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서는 “우리 김 박사님께서 며칠 생각하신다 하니까 저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호칭을 “그 양반”에서 “우리 김 박사”로 높인 것. 그럼에도 김 전 위원장을 먼저 찾아가겠느냐는 물음에는 “생각을 해보시겠다고 했으니까, (제가) 기다리고 있는 게 맞는 것 아니겠나”고 물러서지 않았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광화문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더 이상 정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라며 “내 일상으로 회귀하고 있으니 선거에 대해 나에게 구차하게 묻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윤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도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찾아오면 만나겠느냐는 질문엔 “만나는 거야, 뭐 찾아오면 만나는 거지 거부할 이유가 없잖아”라고 여지를 열어뒀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당시 번번이 사퇴 카드를 꺼내 들던 ‘벼랑 끝 전술’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 尹-金 대치 속 장제원 “선대위 합류 포기”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임명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윤 후보 비서실장 카드 등 선대위 구성을 두고 갈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카드에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선대위 구상이 이른바 ‘3김 체제(김종인-김병준-김한길)’로 불리면서 자신이 김병준 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과 ‘동급’으로 거론된 것에 대한 불쾌감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 외에 김병준, 김한길 위원장의 3각 체제 구상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후보에게 있고, 김 전 위원장을 존중해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는데도 김 전 위원장이 입장을 좀처럼 굽히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저의 거취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모두 제 부덕의 소치다. 윤 후보 곁을 떠나겠다”는 입장문을 내고 선대위 합류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석열의 무대에서 윤석열 외에 어떤 인물도 한낱 조연일 뿐”, “방해가 되어서도, 주목을 받으려 해서도, 거래를 해서도 결코 안 될 거다. 후보님 마음껏 인재를 등용하시고 원탑이 되셔서 전권을 행사하라”며 김 전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장 의원은 과거 김 전 위원장을 ‘독불장군’,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거칠게 비판한 만큼 그의 선대위 합류 포기를 두고 “양측이 막판 절충점을 찾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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