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사람 집착하면 실패…문고리 3인방 박근혜가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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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2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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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 동아일보 DB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 동아일보 DB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와 관련해 자신이 전권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내가 무슨 전권을 달라 그랬나. 전권 갖다가 어디다 쓰나”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에 가서 10개월을 있었지만 한 사람도 데리고 간 사람 없다. 걸핏하면 내가 무슨 사람이나 박으려고 인사에 관심 있는 것처럼 하는데 ‘저 사람이 오면 내가 불리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말을 만들어 내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무슨 책임을 맡으면 목적 달성을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지혜를 동원해서 도와줄 뿐이지 내가 특별한 보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식의 사고를 가지면 같이 협력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선대위에 대해서는 “무조건 크다고 해서 선거에 이기는 건 아니다. 선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효율적으로 표를 모을 수 있는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라며 “국민이 식상해하는 똑같은 얼굴을 내놓으면 감흥이 있을 수 없다. 윤 후보는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바꾸겠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게 큰 장점인데, 그것을 활용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주변에 이 선거에서 빠져야겠다는 사람들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 사람들이 자기네들이 가장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인데”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윤 후보는 자기가 대통령이 되려고 할 것 같으면 상황인식이 정확해야지 사람에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 못 한다”며 “과거에 우리나라 대통령 보면 집착하다 실패했다. 대표적인 게 박근혜 전 대통령 문고리 3인방”이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윤 후보 주변에 문고리 3인방처럼 후보 눈을 흐리는 사람도 더러 보이나’라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대위에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후보 스스로 확신을 갖고 결심하는 거다. 나하고는 관계없다. 내가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일을 하게 되면 어떤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추진을 해야 되는데 주변 사람들이 같이 동조해서 따라올 수 있지 않을 거 같으면 뭐하러 가나”며 “노태우 전 대통령한테 경제수석 들어갈 때도 확실하게 문서로 이렇게 하려면 나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관두시오, 그랬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러다 보니 결국 전권을 바라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전권하고는 별개의 문제다.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물어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윤 후보는 어린 고종이고 김 전 위원장은 대원군 아니냐’는 비유를 한 것에 대해서는 “헌법상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민주당은) 나한테 그런 얘기 할 자질도 없는 사람이다. 2016년에 진로를 모르는 당에 가서 1당으로 만들어준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고 나서 내가 요구한 게 있느냐”라고 반박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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