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난 기시다, 文대통령과는 안 만나… 한일관계 냉랭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일 2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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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11.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11.2/뉴스1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차 영국 글래스고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간 첫 만남이 불발됐다.

청와대는 2일 글래스고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국제메탄서약 출범식’ 등 계기에 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조우하는 형태로 짧은 시간이나마 회동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으나 결국 무산된 것. 문 대통령은 이날 메탄서약 출범식이 끝난 뒤 헝가리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기시다 총리에게 취임 축하 전화 통화만 한 상태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났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글래스고에서 만나 “단시간 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과의 회담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가 미국 등 주요 정상과 만나며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했음에도 유독 문 대통령과 만남이 불발된 데는 과거사 문제로 냉각된 한일관계과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제 강점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해법을 두고 한일 정부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두 정상이 만난다 해도 한일관계 복원의 물꼬를 트기 어렵다는 것.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등 미일 정상과 정식 회담을 하지 못한 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COP26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019년 헝가리 선박사고를 추모하는 일정으로 헝가리 국빈방문을 시작했다.


글래스고=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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