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韓 “종전선언”에 美 “한미일 3각공조”

신진우 기자 입력 2021-10-19 03:00수정 2021-10-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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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한일 정보수장 어제 회동
한국을 찾은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나오고 있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헤인스 국장은 이날 한미 정보수장 회동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북한 문제 등을 협의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미일 정보기관 수장이 18일 한미, 한일로 나눠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이 회동에서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3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3국 정보 수장은 19일 오전 한자리에서 만난다. 헤인스 국장은 회동 후 오후에 출국한다.

○ 박지원, 종전선언 필요성 강조

한미일 정보 수장은 이날 5월 이후 5개월여 만에 다시 모였다.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정보관의 방한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동에선 북한, 중국, 사이버 보안 등을 주요 이슈로 한미, 한일 간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회동에선 북한 문제와 관련해 주로 박 원장이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 입장 등 상황을 설명하고, 헤인스 국장은 이를 듣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때 밝힌 종전선언 제안이 북핵 문제 해결에 어떻게 모멘텀이 될 수 있는지도 설명했다고 한다. 미국도 최근 종전선언 제안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이해한다”는 수준으로 다소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은 종전선언 추진이 북한에 대북 제재 완화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정당화 등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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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미, 한일 회동에선 대북 인도적 지원을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다른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다만 소식통은 “대북 제재 문제는 이번에 주요 논의 대상은 아니었던 걸로 안다”고 전했다.

○ 美 정보 수장, 中 위협 대응 공조 요청

헤인스 국장은 박 원장에게 중국의 위협을 거론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협력 강화를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국 강경파인 헤인스 국장은 지명자 시절인 1월 미 의회 인사청문회 당시 중국을 ‘적국’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헤인스 국장의 5월 첫 방한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중국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면 올해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방한은 좀 더 강한 톤으로 미국의 중국 압박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자리였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봤다. 헤인스 국장은 중국, 북한 등을 중심으로 정교해지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도 한미일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인스 국장은 이날 오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른 일정과 동선은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됐다. 헤인스 국장의 5월 방한 당시엔 청와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 등 동선이 그대로 노출됐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지난 방한 땐 북한에 도발 자제 및 대화 복귀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동선을 드러냈다면 이번엔 물밑 교섭에 치중했거나 대북 문제에서 한미 간 이견이 있어 일정 노출에 부담을 느낀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종전선언#한미일#3각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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