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청와대 입장도 나왔는데…이낙연 승복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11일 1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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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11일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자,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언급하며 승복을 압박했다.

캠프 총괄 본부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어제 청와대에서도 입장이 나왔지만 경선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된 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언급을 하고 있다”며 “절차와 과정을 봐서도 어떤 절차에 위배됐다든지 하는 게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이 결과에 대해서 이낙연 후보 측이 좀 승복을 해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가 50.29%로 과반에 턱걸이한 결과를 놓고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무효표 합산 문제를 다시 꺼내들자 청와대의 축하메시지를 들어 반박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경선결과 발표 직후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또 “찾아보니까 2012년도 경선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며 “그때도 중도에 사퇴하신 분들이 얻었던 표를 무효로 하면 모수가 작아지면서 결선 투표 없이 후보가 결정되는 것 아니냐고 2, 3위 후보들이 문제제기를 했는데 그때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의제기를 할 수 있지만 당으로서도 어떤 다른 해석의 여지는 없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현근택 캠프 대변인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 선거가 어제 끝났지 않나”라며 “(민주당의) 후보 추천서도 나갔고, 문 대통령도 축하메시지가 나갔다”고 강조했다.

현 대변인은 “그동안 (이낙연 캠프가) 마치 ‘내게 문심이 있다. 문 대통령의 뜻이다’ 이런 식으로 많이 해왔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후보가 된 것을 축하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의제기는 그 이후에 나온 것이다. 결국 국민이나 언론이 보기에는 불복으로 보일 수 있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최고위원회의 재논의 요구에 대해서도 “당무위 권한을 (최고위에) 위임해놓은 것이라는 건데 보통 선거 과정에선 선관위가 우선 결정을 한다”며 “계속 법리 논쟁으로 끌고가는 것은 의미가 없고, 사법부로 가도 마찬가지”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도 송영길 대표와 대전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상식과 원칙, 그리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에서 잘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 대표도 “어제 우리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선포했고 추천장을 공식적으로 수여했다”면서 경선 결과의 번복 가능성을 일축해 향후 이낙연 후보 측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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