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열병식 없는 北 당 창건일…남북대화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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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0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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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당의 역사를 조명하는 사진 여러 장을 실었다. 신문은 “간고한 시련 속에서 우리 인민은 당과 운명을 함께하며 역사에 다시 없을 기적을 창조“했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당의 역사를 조명하는 사진 여러 장을 실었다. 신문은 “간고한 시련 속에서 우리 인민은 당과 운명을 함께하며 역사에 다시 없을 기적을 창조“했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노동당 창건 76주년인 10일 대규모 열병식을 하지 않고 대내 결속에 집중했다. 군사도발 징후도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아 북한이 남북대화 조성 분위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열병식과 대규모 경축 행사는 없었다.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대신 국경 폐쇄,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경제난 돌파를 위해 대내 결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일각에선 이번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계기로 북한이 추가 도발이나 대규모 열병식을 열 거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들어 북한이 잦은 미사일 발사와 담화 발표를 통해 대외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달에만 Δ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9월11~12일)와 Δ‘철도기동미사일연대’ 사격훈련(9월15일) Δ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9월28일) Δ신형 반항공(대공)미사일 시험발사(9월30일)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시험발사 및 훈련을 실시했다.

아울러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좋은 발상”이라고 호응했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닷새 뒤인 29일 시정연설에서 남북통신선 복원 의사를 밝힌 뒤 지난 4일 전격적으로 통신 연락선이 연결된 상황이다.

전격적으로 남북 연락선이 연결되고 김 총비서가 직접 나선만큼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가 곧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등을 통해 현재 긴장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전환하고, 남북 화상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북한은 현재 ‘이중기준 제거’와 ‘적대시 철회’를 조건으로 남북 대화 가능성을 열고 공정성과 존중이 유지된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현재 대북제재 유지 아래 대화를 촉구하고 있는 미국과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변 핵시설 가동 움직임이 있어 향후 북미 간 북핵협상은 더욱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8일(현지시간) 최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8월25일~9월9일 기간 5㎿급 원자로로부터 구룡강으로 이어지는 배수로를 통해 간헐적으로 물이 방류됐다”며 원자로가 계속 가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핵문제는 북미 간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데 양측이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미국에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백두산 그림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2018.5.26/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백두산 그림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2018.5.26/뉴스1
최근 북한의 대남 유화 메시지는 미국을 움직이기 위해 남북관계를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앤드루 김 전 센터장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이 주최한 화상세미나에서 “북한이 완전한 도발의 사이클 대신 여전히 로키(low key)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태도로 볼 때 북한이 향후 미국과 일정한 협상을 계속하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개월 동안은 한국에 집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정부 내부에선 미국이 꺼리는 대북제재 일부 완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1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는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그렇다. 이제는 제재 완화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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