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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단독]외시 폐지해도…최근 4년 신임 외교관 69%가 ‘SKY’ 출신

입력 2021-10-08 14:01업데이트 2021-10-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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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된 전문성 갖춘 인재 뽑는다고 외시 폐지했는데
서울대 43% 연대 15% 고대 11% 순
특목고 출신 43%, 대원외고 최다
외교부 청사 전경.© News1
최근 4년간 임용된 외교관 가운데 10명 중 7명이 이른바 ‘스카이(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임 외교관 10명 중 4명은 특수목적고를 졸업했다. 정부가 외무고시 폐지 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뽑자는 취지로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신설했지만 학벌 편중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2017~2020년) 간 임용된 외교관 168명의 출신 대학 중 서울대가 72명(42.9%)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세대 25명(14.9%), 고려대 19명(11.3%) 순이었다. 이 세 학교 출신은 116명으로 전체의 69.1%에 달했다. 이어 한국외대 14명(8.3%), 성균관대 13명(7.7%), 이화여대 5명(3.0%) 순이었다. 외국 대학 졸업자는 미국과 중국이 각 3명, 일본 1명으로 총 7명(4.2%)이었고 지방대는 경북대와 전북대에서 각 1명씩 나왔다.

출신 고교에선 특목고 강세가 눈에 띄었다. 168명 중 72명(42.9%)이 특목고 출신이었다. 특목고 가운데는 대원외고가 19명(11.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용인외고(13명)와 한영외고(9명) 순이었다.

정부는 2013년을 마지막으로 1968년부터 시작된 외무고시를 폐지했다. 그 대신 일반외교, 지역외교 등 분야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통해 뽑은 뒤 1년간 국립외교원 연수교육을 거쳐 외교관으로 임용하고 있다. 단순 암기형 지식측정 시험으로 ‘공부 잘하는’ 인재 위주로 뽑은 과거의 방식을 지양하겠다는 것. 외교부는 “국제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 가능한, 특화된 역량 및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했지만 외무고시 폐지 이후에도 특정 대학 편중 현상은 여전해 외무고시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무고시 시절에도 ‘SKY 출신’은 통상 70%대를 상회하며 다수를 차지했다.

조 의원은 “국제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데 변화를 선도해야 할 외교관 선발 시험 과목 등은 예전 외무고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전문성 있는 인재를 뽑기에 최적화된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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