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산, ‘개 식용 금지 검토’ 문 대통령에 “자영업 존망 걸린 하필 지금”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28 14:29수정 2021-09-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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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 상소문 형태의 청원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던 논객 조은산(필명)이 개 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왜 하필 지금이냐”고 물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이들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이다.

조은산은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인생은 타이밍, 정치도 타이밍’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영화 판도라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원전 폐기를 지시했던 문재인 대통령이다”라며 “그런 그가 이번엔 김정은이 하사한 풍산개 7마리에 감격했는지 돌연 개 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했다고 한다. 감정이 그리도 풍부하신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개 참 예뻐하는 사람으로서 딱히 반감은 없지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건 왜 하필 지금이냐는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한 집합 금지 덕에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생사를 오간다.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들도 여럿”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고기가 혐오스럽고 창피한 야만적 문화라 치부해도 그들 역시 우리 국민이고 고통받는 자영업자의 일부”라며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적어도 이런 상황에서만큼은 그들에게 힘이 돼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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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개고기 산업은 이미 사장길에 들어선 지 오래다. 정부 통계에서도 보신탕 업종은 큰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고 반면에 애견인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견 산업은 증가세”라며 “그냥 내버려 둬도 알아서 해결될 문제를 왜 하필 자영업의 존망이 걸린 이 시국에 끄집어내는 건가”라고 일갈했다.

조은산은 “정책의 순도와 흠결을 따지기 전에 이미 그 시기부터 잘못됐다. 이 정권은 언제나 그래왔다”라며 “코로나 확산으로 전국의 의료진들이 방호복에 갇힌 진물이 됐을 때도 의료 개혁을 선포해 의사 총파업 사태를 야기했고, 백신 수급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을 때에도 윤석열 수급 한번 따보겠다고 그 난리를 쳐서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기록했다”고 꼬집었다.

또 “뭐 같은 정책을, 게다가 시기까지 잘못 맞춰 더 욕을 먹은 경우도 있다”며 “하필 일본과의 무역 분쟁이 한창일 때 남북 경협으로 평화 경제가 실현된다는 망언으로 더 욕을 먹게 된 대북 정책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조은산은 “한낱 밥벌레에 불과한 나는 모든 걸 알 수 없고,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이니 모든 걸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있다”라며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것. 그리고 이 정권, 타이밍 하나는 기가 막히게 못 맞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참고로 난 개고기 안 먹는다. 마음대로 하시라. 그러나 여기 한 가지만 알아 두시라”라며 “개고기가 사라진 그곳에, 사람고기가 나뒹굴지도 모른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부겸 국무총리와 청와대에서 주례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반려동물 관련 보고를 받고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밝힌 바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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