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청주간첩단 사건을 언론보도로 파악하나”…김부겸 “제 불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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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4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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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1.9.14 사진공동취재단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1.9.14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14일 청주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의 도움으로 대통령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국가원수에 대한 표현은 신중을 기해달라”고 반박했지만, 잇단 질책성 질의에 “국민이 봤을 때 불미스럽게 비칠 수 있었다면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상대로 질의하면서 “문 대통령이 간첩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하거나 해명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청주간첩단 사건은 북한의 지령을 받고 미국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 반대 운동을 한 사건이다. 이 사건 연루자 중 일부가 문 대통령의 대선캠프 관계자로 활동한 전력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의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의석에서는 항의성 고함이 터져 나왔다. 김 총리도 초기 질의에서는 “언론 보도를 통해 봤다”고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간첩 혐의가) 최종 확정되려면 재판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이 간첩 때문에 당선됐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하지만 김 총리가 ‘언론 보도로 봤다“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국무총리가 간첩단 사건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그 관련자가 대선캠프에서 어떤 역할을 했던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지, 마치 남의 나라에서 일어난 것처럼 말하느냐“고 따졌다.

김 총리는 ”마치 대선캠프 전체에 간첩이 스며들어서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간첩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는 표현은 너무 지나친 것 같아서 문제 제기를 강하게 했던 것“이라며 ”국민들이 봤을 때 여러가지 불미스럽게 비칠 수 있었다면 제 불찰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태 의원은 ”이 사건은 국정원과 경찰도 알기 때문에 당연히 (국무총리가) 정보 파악은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질책했다. 김 총리는 ”표현이 그렇게 됐다면 그 부분은 잘못된 것“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다만 김 총리는”대통령과 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치다고 판단한다“고 문 대통령과 간첩단 사건을 연계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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