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받겠다”는 윤희숙에 엇갈린 평가…“화끈하네” VS “감정에 호소”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27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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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겠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의 기자회견을 두고 “화끈하네”라고 평가했다.

반면 여권의 김진애 전 의원은 윤 의원을 향해 “투기 의혹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서 왜 감정에 북받치는지?”라며 “공인은 감정 조절부터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혹평했다.

윤 의원의 부친은 2016년 세종시에 농지를 매입했지만 실제로는 경작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윤 의원은 대권 도전을 멈춤과 동시에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부친이 매입한 땅값이 크게 오른 점 ▲윤 의원이 세종시의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했던 점 ▲윤 의원 동생의 남편이 기획재정부 장관 보좌관을 지낸 점 등을 지적하며 윤 의원이 ‘사퇴 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아버님에게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이 있으며, 투기 의혹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변명하지 않겠다”면서 공수처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제가 이틀 전 의원직 사퇴를 한 후 불과 두 시간여 만에 여당의 대선 후보인 김두관 후보는 제가 KDI에 근무하면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가족과 공모해 땅 투기를 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며 “그러나 KDI에서 재정복지정책부장으로 재직한다고 해서, KDI 내 별도 조직에서 진행하는 예비타당성 조사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투기라는 심각한 범죄를 타인에게 씌울 때는 구체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상식조차 내다 버린 것”이라며 “저는 지금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한다.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수본에 다시 의뢰하겠다”고 했다.

다만 “철저한 조사 끝에 어떤 혐의도 없다고 밝혀지면, 낄낄거리며 거짓 음해를 작당한 민주당 정치인들 모두 의원직 사퇴하시라”며 “제가 무혐의로 결론나면, 이재명 후보 당신도 당장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시라”고 했다.

아울러 “저에 대한 공격에 가장 앞장서는 매체마저도 (아버지 땅 가격이) 두 배 정도 올랐다고 하는데, 방송인 김어준 씨 당신은 무슨 근거로 무려 6배나 올랐다며 30억 시세 차익이란 말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느냐”며 “김어준 당신 역시 이재명 후보와 함께 공적인 공간에서 사라지시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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