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세월호 참사 빗댄 비판에 “박근혜는 현장 파악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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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0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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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경기도 여주시 반려동물테마파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8.09.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경기도 여주시 반려동물테마파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8.09.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황교익 씨와 먹방(먹는 방송) 촬영을 한 것을 두고 ‘세월호 참사’가 거론된 것과 관련해 “과도한 비판”이라며 반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 동물보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에서 세월호 사태까지 언급하며 (화재 현장에) 8시간 동안 모습을 안 보인 데 대한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현장 파악도 안 하고, 보고도 회피했다. 박 전 대통령이 왜 구조 현장에 안 갔냐고 문제 삼지는 않는다. ‘지휘를 했냐 안 했냐’, ‘알고 있었느냐’, ‘보고 받았느냐’를 문제 삼는다”며 “저는 마산·창원 현장에 가 있긴 했는데, 실시간으로 다 보고받았고 파악도 다 하고 있었고 맞게 지휘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가 지휘해서 재난안전본부장이 현장 파견되고, 또 부지사를 현장 파견했다”며 “다음날 일정을 다 취소하고 마산에서 달려가 새벽 1시 넘어 현장에 가서 3시 정도까지 지휘·관리했는데 이걸 가지고 ‘빨리 안갔다’라고 이야기하면 사실 좀 부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공방도 좋은데 국민 생명 안전을 가지고 정치적 희생물로 삼거나 공방 대상으로 만들어서 현장에서 애쓰는 사람들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사가 이천 물류센터 화재사고 당일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 출연해 촬영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야 대선 주자들은 “관련 보도에 대해 소명하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라”며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에 빗대 이 지사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경기도 측은 20일 “이천 화재 당일 이 지사는 재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다. 애끊는 화재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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