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미훈련 사전연습 때도 미군 장병 4명 코로나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9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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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미군 트럭들. 2021.8.10/뉴스1 © News1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미군 트럭들. 2021.8.10/뉴스1 © News1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주한미군 장병 4명이 연합훈련 직전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6일까지 이뤄지는 이번 연합훈련의 규모가 남북관계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잇단 돌파감염 사례로 한미 군 당국이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19일 한미 소식통에 따르면 연합훈련 참가 차 미 본토로부터 입국한 뒤 경기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 파견돼 훈련을 준비하던 미군 장병 4명은 9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은 연합훈련의 사전연습격인 CMST가 시작된 날이었다.

해병대사령부와 주한미군은 해당 인원이 머문 장소에 대한 방역 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해병대사령관 지시에 따라 사령부 내 부대원 전원에 대한 PCR 검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해병대 조리병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역학조사 결과 조리병은 미군과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그와 접촉한 일부 해병 장병들만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현재 연합훈련을 목적으로 우리 군 부대에 파견된 미군 인원에 대한 코로나19 확진 정보를 비공개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도 관련 질의에 “작전보안에 따라 양성 사례의 총 합계나 소속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한미 당국은 훈련에 앞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만 훈련에 참가하고, 질병관리청의 강화된 방역지침에 따라 전시지휘소(벙커) 내에서 면적 6㎡당 1명만 활동하거나 훈련 인원 간 2m 거리두기를 엄격히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게다가 작전사령부급 부대가 훈련을 위한 증원 인력을 운용하지 않고 현 인원만 훈련에 참가하는 한편 사단급(해군은 함대급, 공군은 비행단급) 이하 부대도 참가 수준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돌파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지휘부도 집단감염 등 만약의 비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의 반발 우려에도 훈련을 강행한 만큼 우리 군 차원에선 훈련을 더 축소하거나 취소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MST 시작 일에 4명의 미군 장병 확진자가 나온 뒤 10일엔 오산시 항공우주작전본부에서 훈련에 참가하던 미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8일에는 한미연합사령부의 벙커인 CP탱고에서 미군 1명이 확진돼 기지 내 일부 시설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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