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터키서 한국전 참전용사 만나 “헌신 잊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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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9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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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 한국공원 터키군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는 박병석 국회의장(2021.08.18) © 뉴스1
앙카라 한국공원 터키군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는 박병석 국회의장(2021.08.18) © 뉴스1
터키를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8일(현지시간) 터키의 수도 앙카라 한국공원을 찾아 터키군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했다.

이날 헌화식에서는 터키 군악대가 애국가와 터키 국가를 차례로 연주했고, 한국전쟁 참전 당시 터키군의 복장을 입은 장병들도 참여했다.

박 의장은 기념비에 헌화를 하고 참배한 후 옆에 마련된 자리에서 얄츤 옥트르크, 알리 오스만 규뮤쉬 등 한국전에 참여한 터키 참전 용사 5명을 만나 1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황운하·이수진(동작)·장경태 의원, 국민의힘 윤주경·윤창현 의원 등도 참석했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자유와 번영을 누르게 됐다”며 “터키와 한국, 한국과 터키가 굳건한 형제의 나라가 되도록 토대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후세들에게도 그 기억을 교육시키고 장학사업을 계속 해나가겠다”며 “여러분들의 헌신이 대한민국 역사와 가슴속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통신병으로 참전했던 알리 오스만 규뮤쉬 옹(89)은 이 자리에서 “한국 국민들을 너무 사랑한다. 당시 근무지에서 천막 주변에 한국 국민들이 볏집으로 집을 지어서 우리들이 배급되는 식량을 모아서 조그만 친구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했다.

헌병대장을 지냈던 얄츤 옥트르크 옹(90)은 “다시는 그런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2010년에 터키 참전 용사들이 한국을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잘 대해줘서 감사했다. 전쟁 때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는데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터키 앙카라 한국공원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화담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2021.08.18)© 뉴스1
터키 앙카라 한국공원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화담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2021.08.18)© 뉴스1
박 의장은 참전용사들에게 시계와 넥타이를, 참전용사들은 박 의장에게 참전용사 기념모자와 넥타이 등을 건넸다. 박 의장은 한 참전용사의 딸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만년필을 주머니에서 꺼내 즉석으로 선물하기도 했다.

터키는 한국과 수교 전에도 한국전쟁 당시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파병인원을 보낸 국가다. 양국은 터키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한국공원을 조성하고 석가탑을 본뜬 기념비를 만들었다.

한편 이날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를 끝으로 4박5일간의 터키 일정을 소화한 박 의장은 이날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로 이동해 2박3일의 일정에 돌입한다.

(앙카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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