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과 통화 녹음 유출 파장…尹 측 “기분 좋을리가”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15일 11시 46분


코멘트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해 이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해 이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나눈 통화 내용을 녹음했고 해당 녹취본이 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4일 뉴스1은 정치권 관계자를 인용해 이 대표가 지난 12일 이뤄진 윤 전 총장과의 통화내용을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 대표 실무진이 통화 내용을 문서화했는데 이것이 당 밖으로 유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1에 “이 대표가 일부러 녹음을 한 것은 아니고 사용하는 휴대폰에 자동녹음 기능이 있어서 녹음이 된 것이다”라며 “실무진이 녹취를 풀었는데 이것이 실수로 밖으로 흘러나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녹음 내용은 지난 12일 이 대표가 밝힌 것과 같은 내용으로 특별히 문제될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당시 통화는 윤석열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의 ‘탄핵’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윤 전 총장이 유감 표명을 하기 위해 휴가 중인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유감 표명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대표는 “유감을 표명하거나 사과를 한 건 아니다. 대선후보 토론회 참석 여부를 물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이 대표의 발언을 뒷받침하듯 녹음된 통화 내용이 외부로 유출됐다.

윤 전 총장 측은 이와 관련해 뉴스1에 “윤 전 총장이 녹음과 녹취록이 유출된 사실을 보고받았다”라며 “기분이 좋을리가 있겠는가”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녹취본 유출이 실수라는 이 대표 측의 해명에 대해 자신의 SNS에 “이런 해명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라며 “이건 기본적인 인간적 신뢰에 관한 문제. 무슨 의도로 저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네”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도 블로그를 통해 “당 실무진을 억울한 희생양으로 삼을 일이 아니다”며 “정권교체에 목마른 국민을 바보취급한다”고 꼬집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