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일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후원회장에 50년 우정을 함께한 죽마고우 강명훈 변호사를 선임했다. 최 전 원장은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모금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맙게도 가장 가까운 친구 강 변호사가 후원회장을 맡아주었다”며 “너무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최 전 원장의 대표적인 ‘미담 주인공’이다. 둘의 인연은 고교시절 소아마비로 일어서지 못하는 강 변호사를 최 전 원장이 매일 업고 등하교하면서 시작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서울대와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우정도 50년을 넘어 이어졌다.
강 변호사는 최 전 원장의 대권도전에 ‘숨은 조력자’이기도 하다. 지난 6월 최 전 원장이 대권주자로 지목되자, 연락을 끊고 말문을 닫았다. 일부 대권주자들이 ‘측근 정치’로 구설에 올랐던 것과는 다른 면모였다. 최 전 원장이 정치참여 선언을 한 뒤로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각계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강 변호사가 휠체어를 타고 캠프 사무실을 찾은 영상을 올리면서 “50여년 함께 살아오면서 내게 많은 힘이 돼주었는데, 제일 힘들 때 앞장서줬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한쪽 무릎을 꿇고 후원회장을 맡아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강 변호사는 “최재형 후보자가 대한민국 미래를 담기 위해 나섰고, 저도 돕고자 한다”며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국민들이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최재형 후보자와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후원을 당부했다.
강 변호사는 다음주부터 후원계좌를 열고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늘 서류 준비를 시작했다”며 “돈 모으는 것은 처음인데,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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