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잦은 좌천·복귀로 ‘엘리트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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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30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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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분석
"좌천·강등 빈도 높은 만큼 복귀 기간 짧아"

#문책 받아 강등된 것으로 파악됐던 리병철 전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약 1개월 만에 돌연 공식석상에 재등장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이처럼 고위급 간부를 강등시키고 이내 복귀시키는 방법으로 ‘엘리트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30일 ‘김정은 시대의 권력엘리트 변화와 특징’ 보고서에서 “엘리트 교체의 순환 주기가 선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를 뿐만 아니라 강등과 복귀도 매우 잦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이어 “선대와의 차이점은 좌천과 강등의 빈도가 높은 만큼 복귀 기간도 짧고 대부분 복귀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엘리트 교체와 순환이 엘리트 길들이기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진 소장파 엘리트들이 내각의 주요 직위로 진입할 경우 임명 직전 혹은 전후의 당 정치국 회의나 전원회의 등을 통해 당중앙위원회 위원 혹은 후보위원이나 정치국 위원 혹은 후보위원이 됐다”며 “이는 내각과 군에 대한 당의 절대 우위·통제와 관련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당·정·군 최고 권력자들이 최고인민회의 최고직위·대의원을 마지막으로 권력에서 물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김정은 집권초기부터 권력엘리트였던 김평해, 최룡해, 최부일은 이제 김정은 시대의 노·장·청 엘리트 배합에서 ‘노’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고 따라서 2021년 8차 당대회 이후 이들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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