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통령, 국민 삶 바꿀수 있어야…이재명, 말만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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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5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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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박용진이 전투만 했나요, 무슨 말씀. 성과를 만들기 위해 엄청나게 타협하고 조율하고 조정해왔죠.”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의 오성빌딩 선거캠프에서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정치는 타협”이라며 “(제가) 갈등 구조 속에서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의 정치 원칙은 이것이다. 첫째 말로 한다, 그게 안되면 술로 한다, 그게 안되면 법으로 한다. 이게 (다) 안되면 치고 받고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저는 사실) 말하고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고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박 의원은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일이며,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내 생각도 변화시키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이어 “저는 세심한(?) A형”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겠구나 마음을 먹으면 ‘한다면 한다’라는 분명한 정치를 보여준다”며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손에 잡히는 성과를 국민께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치원 3법, 금융실명제 이건희 회장 적용, 재벌개혁, 현대차 리콜, 공매도 개선 등 저는 구체적으로 (수많은 조정을 통해) 법과 제도를 바꾸거나 성과를 내왔다”고 했다.

◇“이재명, 토론해보니 깜짝 놀라고 실망…정치는 계속 타협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정책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않고 말만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사는 행정 권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럴싸하게 보이게끔 하는 것”이라며 “행정을 하면서 공직·공무원에게 일을 명령해 시킬 수는 있지만,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계속 타협해 가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가 대중에게 실행력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나’는 질문에 “저도 그런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토론을 해보니까 깜짝 놀랐고 실망했다. 제가 오죽하면 그랬겠냐”고 되물었다. 또 “기본주택에 대해서도 말 바꾸기를 계속 하면서 홍보만 한 게 드러나 걱정된다”고 했다.

이 지사가 최근 발표한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서도 “똑같은 이야기 반복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 재정 구조에서 20조원 정도 (재원확보가) 가능하다고 하면 그러면 문재인 정부가 (재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냐”며 “채워야할 복지재원을 기본소득으로 4만원씩 나눠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국민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이 지사와 양강 구도로 올라오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사면론을 제기했다가 스스로 ‘폭망’했던 분이고, 여러 우려와 반대에도 당헌당규를 개정해 선거 출마를 결정했던 당 대표 출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부동산 전쟁과 4·7 재보궐선거 2개의 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한 분이라 전략적인 판단력과 지도력에서 바닥이 이미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휴가 못보내 아쉽지만, 대선 출마는 내 인생 최고의 선택”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박 의원은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잠시 망설이더니 “정치를 하게 돼서 포기를 한 것이 있는데 살면서 생각해보니 아쉽기도 하다”며 가족 얘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아직 어린 데 당장 이번 여름에 가족과의 단란한 휴가도 갈수가 없다”며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지 않았으면 (학생운동·진보정당운동 등으로)감옥을 갔다 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가족과 부모님에게도 충격을 안겨주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반면 그는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번에 대통령 후보로 나가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 출마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웃기게도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아는 정치인이 많지가 않다”며 “여전히 낡은 방식대로 생각하고 해왔던 대로 간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정치가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지속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20대 때 깨닫고, 이후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한 번도 놓은 적이 없다”며 “남들 밑에서 서포트를 할 때도, 동네에서 유인물을 뿌릴 때도, 명함을 나눠드릴 때도 가슴이 벅찼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고 나니까 더 많은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리고 대통령이 국민의 삶을 결정적으로 바꾸는 자리인 것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용기와 소신이 필요하다”며 “한유총, 삼성일가를 건드리면서 관계가 얼마나 끊어졌겠나. 그래도 확신이 있으니까 용기대로 가더라”고 했다.

박 의원은 앞으로 남은 TV토론 등 경선에 대해서도 “더 개방적으로 더 소통하고 노력하려고 한다”며 “이번 방송 토론 때부터는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이는, 다른 전략으로 가려고 한다”고도 예고했다.

그는 “박용진은 기본적으로 ‘볼매’다”며 “새로운 전략은 이번 수요일에 확인 가능하다. ‘개봉박두’”라고 외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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