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들 ‘적통’ 경쟁에…이재명 “나는 민주당 서자”

뉴스1 입력 2021-07-22 10:56수정 2021-07-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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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경기도중앙협력본부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2일 후보간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적통론’에 대해 “나는 민주당의 서자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의 경기도 중앙협력본부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당내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 나온 ‘적통’ 주장에 대해 “저는 혈통으로 따지면 적통이 못 되고, 서자에 가까운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경선 경쟁을 벌이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적통을 자처하며 문 대통령을 지킬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지킴이가 웬말…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잘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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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당의 정강정책이나 노무현·김대중·문재인 정신의 계승, 삶의 과정과 지향하는 바를 보면 제가 더 정통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문 대통령을 지킬 후보는 이 지사보다 민주당 적통인 이 전 대표라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지지자들이 노 전 대통령 트라우마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보기에 문 대통령은 누군가가 지켜줘야 할만큼 무엇을 잘못한 것이 없다”고 웃어 넘겼다.

이 지사는 이어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가치나 정책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미에선 정권 재창출이 진정으로 대통령을 지켜주는 일”이라며 “그래서 본선 경쟁력이 중요하고 (이낙연 전 대표 보단) 제가 높다고 자부하고, 객관적으로도 그렇게 평가 받는다”고 덧붙였다.

◇“베짱이 갑자기 개미될 수 없어…스펙 좋은 무능한 사람 뽑을 건가”

이 지사는 대선 본선무대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을 무엇하러 뽑나. 폼잡으려 뽑나, 일시키기 위해서 뽑는다”며 “일하려면 실력 있어야 하고 그 실력은 말이 아니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그 유능함을 저는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나라의 살림을 통째로 맡을 사람을 뽑는 건데 국민 입장에서 스펙 좋은 무능한사람을 뽑을 것이냐, 실적으로 증명된 역량 있는 사람을 뽑을 거냐는 것”이라며 “옛날에는 스펙으로 많이 뽑았지만 요즘은 역량 채용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의 장점으로 꼽히는 ‘공약 이행률’을 내세움과 동시에, 전남도지사 시절 공약 이행이 부진했던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한국 매니페스토본부 조사 결과 이낙연 당시 전남지사는 전국 시도지사 중 가장 낮은 공약 이행 등급인 B등급을 받은 반면, 이 지사는 올해 가장 높은 등급인 SA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 지사는 “높은 자리를 오랫동안 많이 했는데 한 일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며 “(그런 사람한테)앞으로 더 높은 중요한 자리에 더 큰 권한 부여하면 더 잘할까. 어느날 갑자기 베짱이가 개미될까. 베짱이는 베짱이 삶을 여전히 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 지사는 “남북관계는 누가 뭐래도 잘했다. 외교도, 경제도 성장 측면에서도 지난해에 선방했으며, 검찰개혁, 적폐청산, 방역 등 성과가 많다”면서도 “부족한 것은 부동산 정책이었다. 문 대통령은 분명히 부동산으로 돈 못 벌게 하라고 했는데, 관료의 저항 때문에 그런 금융·조세·거래제도를 만들지 못했고, 그게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자신을 ‘키웠다’고 말한 데 대해 “인정한다. 그게 맞는 말이고 진실이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추 전 장관이 아니었으면 제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공천에 배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추 전 장관이 판사 출신이니 판단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그 ‘공정심’ 덕분에 제가 살았다. 다른 사람 같으면 제가 죽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尹, 공부시간에 딴짓한 듯…유승민 가장 껄끄러워”

이 지사는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공부 열심히 해서 실력 키운 다음에 국민에 유용한 도구가 되라고 덕담을 했었는데 최근에 보니 공부를 한 게 맞나 의심스럽다”면서 “공부시간에 공부 안 하고 딴짓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신선한 새 제품인 줄 알았는데, 반문 정서에 기댄 구태 색깔론 정치를 하고, ‘세금 걷어서 국민에게 지급하면 왜 세금 걷냐’는 야경국가(夜警國家)적 사고를 갖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이) 최근 외교관계에 대해서 ‘명확성’을 견지해야 한다던데 외교적 언어라는 게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대외관계에 있어선 정말 신중하고 표현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철수하려면 중국 국경의 레이더를 먼저 철수하라는 건 우리 정부와 미국의 공식 입장에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사드가 중국 견제용임을 자인한 것이고, 외교 문제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이다. 외교·통일 문제는 좀 더 공부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고도의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감사원장이 재임 중에 이미 정치적 입장을 내고, 퇴임 직후 입당하는 걸 보면 감사원장으로서 업무도 정치적 배경에 영향을 받으며 하지 않았나 의심이 된다”면서 “감사원에 대한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국민 신뢰를 상당히 훼손한 데 아쉬움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야권에서 가장 껄끄러운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기본소득을 놓고 설전을 벌인 유승민 전 의원을 꼽았다. 이 지사는 “(유 의원이) 자기 생각도 좀 뚜렷하게 있는 것 같고, 나름 역량도 있어 보인다”면서 “정치인으로서 신념도 있고, 내공도 있는 후보”라고 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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